"초코바 훔쳤는데, 살인죄 받는 기분" 나무 뒤 숨어 '몰카' 찍은 사우스햄튼, 승격 기회 박탈되자 팀 레전드도 분개 "징계 수위 다소 과도"

김경태 기자 2026. 5. 21. 08: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동네 구멍가게에서 초코바를 훔쳤을 뿐인데 살인죄로 재판을 받는 기분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20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의 레전드 맷 르 티시에가 잉글리시풋볼리그(EFL)의 중징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우스햄튼은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올 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4위(22승 14무 10패·승점 80)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미들즈브러 FC를 1, 2차전 합산 스코어 2-1로 격파하며 프리미어리그(PL) 승격 직전까지 진격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스파이 논란'으로 인해 한 시즌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구단 소속의 인턴 전력 분석관인 윌 솔트가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나무 뒤에 숨어 휴대 전화기로 미들즈브러의 훈련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에 리그 차원의 철퇴가 내려졌다. 사우스햄튼은 플레이오프에서 퇴출당했으며, 독립 징계 위원회는 이에 더해 다음 시즌 챔피언십 승점 4점 삭감이라는 추가 징계까지 부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과거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미드필더 르 티시에는 '더선'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 노력하지만, 이번 징계는 다소 과도하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네 구멍가게에서 초코바를 훔쳤을 뿐인데 살인죄로 재판을 받는 기분이다. 내가 느끼기엔 딱 그렇다"며 "물론 잘못이 있었고 규정이 존재하며, 구단 역시 처벌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실제 저지른 위반 행위에 비해 징계의 수위가 지나치게 불균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르 티시에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가치가 무려 2억 1,500만 파운드(약 4,33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사우스햄튼의 1부 리그 진출 기회를 아예 박탈해버리는 것은 사실상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은 잔인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승격할 확률은 50 대 50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징계는 약 1억 파운드(약 2,013억 원)짜리 벌금과 같다"며 "이번 규정 위반은 상대 팀보다 말 그대로 '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아주 미세한' 이점을 얻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사진=BBC,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