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6억 성과급’…삼전 적자나도 직원 1인당 최소 1.6억, 메모리는 6억

이승주 기자 2026. 5.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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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에 전격 합의하며 메모리,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공통 조직 소속과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6000만 원의 기본 성과급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호황의 중심에 선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은 올해 최대 6억 원(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에 달하는 역대급 성과급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의 핵심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DS 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한 점이다.

이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영업이익 가정)의 10.5%를 재원으로 삼으며, 지급률 상한선도 과감히 없앴다. 재원 배분율은 DS 부문 공통 40%, 각 사업부 60%로 구성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 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 기준을 적용하면,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만 무려 31조5000억 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수조 원대의 재원이 풀리면서 DS 부문 임직원들이 받게 될 개인별 성과급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치솟는다. 전체 임직원 7만8000명에게 약 12조6000억 원이 균등 배분됨에 따라 소속과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6000만 원의 기본 성과급을 확보한다. 여기에 나머지 18조9000억 원은 메모리 사업부와 공통 조직이 1 대 0.7 비율로 나눠 갖는다. 이 계산법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3억8000만 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

결과적으로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은 특별성과급에 기존 OPI(연봉 1억 기준 약 5000만 원)까지 더해 총 6억 원 안팎을 쥐게 된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 역시 최소 1억6000만 원의 성과급을 보장받는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된다. 주가 부양과 임직원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되는 구조다.

아울러 적자 사업부의 경우 부문 재원 산출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하되,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장기 적용된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조건이 붙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한편 노사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확정했다. 이 외에도 사내주택 대부 제도 개선, 자녀출산경조금 대폭 상향(첫째 100만 원·둘째 200만 원·셋째 이상 500만 원) 등 복지 혜택도 강화했다.

또한 내부 위화감 조성을 방지하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완제품(DX) 부문과 CSS사업팀 임직원에게도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적자 사업부와 메모리 사업부 간의 극심했던 성과급 갈등을 파격적인 재원 신설로 정면 돌파한 형태”라며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삼성의 승부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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