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W 2026] “HCI 효율성 높인 ‘분리형 인프라’…AI 시대 새 표준으로”
“65% 저렴…2.5분기 만에 시장 안착”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자기 데이터센터로 회귀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소규모 기업이나 지점에서의 인공지능(AI)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동시에 잡을 새로운 인프라 표준으로 ‘분리형 인프라’(Disaggregated Infrastructure)가 주목받고 있다.
케이틀린 고든 델 테크놀로지스 인프라솔루션그룹(ISG)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6’(DTW 2026)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고객들은 자기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단순하고 확장성 있게 운영하기를 원한다”며 분리형 인프라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분리형 인프라는 컴퓨팅과 저장장치, 네트워크를 한 박스에 통합해 함께 늘려야 했던 기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와 달리 각 요소를 분리해 필요한 만큼만 따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다. 컴퓨팅이 더 필요하면 컴퓨트만,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스토리지만 늘릴 수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기업 데이터센터의 표준은 HCI였다. HCI는 세 부분이 통합돼 운영이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부분만 더 필요해도 전체를 늘려야 해 비효율이 발생한다.
고든 부사장은 “분리형 인프라는 HCI 대비 도입 기준 최대 65%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40% 수준이었지만 메모리와 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절감 폭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델이 새롭게 내놓은 솔루션들이 분리형 인프라의 장점을 더 키웠다. 스토리지 신제품 파워스토어는 6대 1 데이터 압축률로 같은 용량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도록 했고, 컴퓨트 노드가 본연의 업무만 처리하도록 개선되면서 라이선스 비용까지 줄였다.
VMware 문제도 분리형 인프라 부상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VMware가 최근 라이선스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기업들이 분리형 인프라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
델은 지난해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DPC)를 출시하며 이 같은 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고든 부사장은 “VMware로부터의 ‘탈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뉴타닉스,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햇 등 가상화 소프트웨어 지원을 확대해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도입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이후 2.5분기 만에 다양한 지역과 산업의 기업들이 DPC를 선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기존 VxRail(VMware 기반 델 제품) 고객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동시에 델의 새로운 스토리지 파워스토어를 처음 도입하는 신규 고객이 됐다”며 “지역별로는 중동이 가장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엣지 환경을 위한 별도 라인업도 갖췄다. ‘델 디스트리뷰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2~6노드 규모로 리테일 매장과 공장, 소형 사무소 등을 타깃했다. 델 HCI 사업의 약 3분의 1이 이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이 고든 부사장의 설명이다.
델은 기존 HCI 제품군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리형 인프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고든 부사장은 “고객에게 분리형이 최선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 단계 목표는 가상화, 컨테이너, AI 등 서로 다른 IT 환경 전반에 동일한 자동화를 적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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