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주목한 K뷰티 원료…‘달팽이 점액’ 생산시설 가보니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5. 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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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달팽이 점액 여과물’ 개발
코씨드바이오팜, 국내시장 점유율 85%
하루 20000리터 생산시설 및 기술 구축
2029년 IPO 추진...매출 1000억 목표
코씨드바이오팜은 직접 달팽이를 사육하고 점액 수득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달팽이 점액은 달팽이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다. [김혜진 기자]
한때 ‘달팽이 크림’ 열풍을 이끌었던 K뷰티 핵심 원료가 다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달팽이 점액 화장품 원료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코씨드바이오팜은 하루 20000리터(L) 규모 생산시설과 독자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코씨드바이오팜 오송캠퍼스. 생산공장 내부에는 달팽이 점액을 화장품 원료로 정제·가공하는 5톤 규모 대형 탱크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내부는 의약품 제조시설 수준의 공조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었고, 연구원들은 화학·물리적 특성 분석과 안정성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박성민 코씨드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취재진과 만나 “코씨드는 화장품의 하나의 씨앗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창립했다”며 “좋은 화장품은 결국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키워왔다”고 말했다.

충북 오송에 위치한 코씨드바이오팜 오송캠퍼스 생산 공장 내부. [김혜진기자]
2006년 설립된 코씨드바이오팜은 13평 규모 공간과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했다. 박 대표는 “20년 만에 10000배 성장했다”며 “현재는 기업가치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1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 달팽이 점액 원료 시장 점유율은 85% 이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 원료가 적용된 국내외 뷰티 브랜드의 달팽이 크림 누적 판매량은 1억3000만병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부인에게 달팽이 화장품을 선물한 이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성민 코씨드바이오팜 대표이사 [김혜진 기자]
코씨드바이오팜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적인 ‘뮤신’ 추출 기술이다. 오송 달팽이농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육부터 점액 수득까지 전 과정을 자체 관리하며 달팽이에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지 않는 윤리적 환경에서 점액을 추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균일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과거 프랑스에서는 미세 전류를 활용한 점액 추출 방식이 사용되며 동물학대 논란이 있었다”며 “프랑스 달팽이 원료가 특정 성분만 상품화한 것이라면 코씨드는 달팽이 전체 점액을 활용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CNN은 오는 30일 방송 예정인 ‘K에브리싱’에서 K뷰티 대표 사례로 코씨드바이오팜의 달팽이 점액 기술과 생산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국의 뷰티는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다”며 “한국 화장품이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료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현재 하루 20000리터(L) 이상의 달팽이 점액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전 세계 28개국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코씨드바이오팜이 선보인 브랜드 ‘낫씨백’의 제품들. [김혜진 기자]
연구개발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코씨드바이오팜은 현재까지 140건 이상의 특허 등록과 3300건 이상의 제품 개발, 30건 이상의 논문 게재 성과를 확보했다. 전체 직원 중 약 40%가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재 개발부터 효능 평가, 안전성 검증, 생산까지 연결되는 ‘코씨드 원웨이 시스템(CoSeed One-Way System)’을 운영 중이다.

또, 자체 브랜드 사업도 시작했다. ‘전성분 확인을 위해 제품 뒷면을 보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낫씨백’은 전성분 투명성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제품명에 핵심 성분과 효능을 직관적으로 담아 소비자가 쉽게 제품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단일 원료 중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효능이 높으면 부작용 가능성도 커질 수 있지만 화장품은 부작용이 허용되지 않는 산업”이라며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제조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글로벌 전략 투자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기반으로 2029년 기업공개(IPO)와 2030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화장품 원료 사업을 넘어 고려대학교와 협업해 피부 건강 관련 기능성을 담은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상용화까지는 2~3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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