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전쟁 선봉장들②] 조성윤 랩앤피플 대표 "마그네슘 패치가 게임체인저"

임서아 기자 2026. 5. 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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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흡수성 금속 임플란트 '주역'
"마그네슘 앞세워 세계시장 도전
지능형 자가 치료 시스템 만들 것"
[편집자주] 신약 개발은 더 이상 거대 제약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전자·세포치료제부터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차세대 항암제와 대사질환 치료제까지.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K바이오의 미래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제한된 자원과 높은 실패 확률 속에서도 독자 플랫폼과 원천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EBN 산업경제는 [신약 전쟁 선봉장들]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CEO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기술이 어떻게 글로벌 시장을 향한 무기가 되는지, 그리고 한국 바이오 산업의 다음 10년을 누가 만들어갈 것인지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본다.
조성윤 랩앤피플 대표. [출처=랩앤피플]

"랩앤피플의 마그네슘 패치 제품은 이온화를 통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항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전원 없이도 스스로 전류를 발생시키는 '자가 발전형 스마트 패치'라는 점에서 기존 패치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 확신합니다."

21일 조성윤 랩앤피플 대표는 <EBN산업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랩앤피플의 독보적인 독창성과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과거 생체 흡수성 금속 임플란트 개발로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켰던 인물이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 구성 물질인 마그네슘을 앞세워 전 세계 뷰티 및 메디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PO 성공 경험 바탕으로 뷰티·메디컬 '도전장'

조 대표는 "과거 IPO를 경험하며 소재 기술이 가진 파괴력을 확인했다"며 "랩앤피플은 이 검증된 소재 기술을 더 넓은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뷰티와 헬스케어를 선택했다"고 창업 계기를 회고했다. 의료기기 시장은 규제와 수가 장벽이 높지만 뷰티 시장은 글로벌 확장성이 뛰어나고 소비자 피드백이 즉각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뷰티 분야에서 다양한 임상 데이터와 시장 경험을 쌓아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고기능성 의료기기 및 DDS(약물전달시스템) 영역으로 확장하는 체계적인 로드맵을 실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다수의 패치 제품은 기존에 개발된 필름을 단순히 가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랩앤피플은 제철소와 마찬가지로 직접 용탕을 녹이는 주조부터 소성 가공까지 소재의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하는 '수직 계열화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 

원소재 생산(Upstream)부터 최종 제품화(Downstream)까지 아우르는 이 통합 시스템이 바로 랩앤피플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독보적인 생체적합성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화장품 패치를 넘어 소재가 피부와 상호작용하는 바이오-액티브(Bio-active) 과정을 통해 피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리다.
랩앤피플 본사 전경. [출처=랩앤피플]

붙이는 순간부터 떼어낼 때까지…스스로 일하는 소재

조 대표가 제시한 마그네슘 소재 패치의 핵심 원리는 크게 네 가지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먼저 인체 내 500여 가지 이상의 효소 및 생화학 반응에 필수적인 마그네슘 이온을 피부에 직접 공급해 저하된 세포 대사를 활성화하고 피부 스스로 건강해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

이와 동시에 마그네슘 소재가 피부의 수분과 만나면 별도의 배터리 없이도 자가 미세전류를 발생시킨다. 이 전류는 세포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유효 성분이 피부 장벽을 통과해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부스터 역할을 수행한다.

이온화 과정에서 국소적으로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가 상승해 여드름균 등 유해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항균 효과를 낸다. 이때 함께 발생하는 풍부한 수소는 피부 노화와 염증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관리해준다.

마지막으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피부 장벽의 핵심인 지질 구조를 탄탄하게 세우는 데 기여한다. 단순히 겉면만 덮어주는 기존 패치와 달리 피부 본연의 장벽 기능을 회복시켜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이를 두고 "피부에 붙이는 순간부터 떼어낼 때까지, 소재 스스로 에너지를 내며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대웅제약·일본 리브21와 동맹…파트너들 매료

기술력 덕분에 랩앤피플은 국내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은 물론 일본 리브(Reve)21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조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들이 매료된 결정적 요인으로 소재의 혁신성과 실행력을 꼽았다.

조 대표는 "기존 화장품 시장에서 보기 힘든 금속 공학 기반의 접근 방식에 파트너들이 먼저 놀랐다"며 "우리가 제안한 가설을 실제 제품화로 증명해내는 연구개발(R&D) 및 제조 역량에서 깊은 신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이나 리브21 같은 파트너들은 우리의 지속적인 신제품 제안 능력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단순 납품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랩앤피플 홈페이지]

현재 여드름, 주름, 미백, 모공 케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랩앤피플은 최근 일본 탈모 업계 1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마그네슘 기반의 탈모 케어 솔루션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랩앤피플의 최종 종착역은 뷰티를 넘어 차세대 의료 시스템인 배터리 없는 약물 전달 패치와 디지털 치료제 분야다. 조 대표는 "미래의 패치는 단순한 도포가 아닌 측정과 액션의 주체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배터리 없이 소재 자체 반응만으로 약물을 능동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피부 환경이나 생체 신호를 읽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지능형 자가 치료 시스템의 핵심 소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치를 단순 소모품이 아닌 차세대 의료 시스템의 핵심 디바이스로 재정의하겠다는 포부다.

◆최종 목표는 '안과 밖이 건강한 기업'

과감한 확장의 밑바탕에는 랩앤피플만의 철저한 R&D 투자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조 대표는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의 완결성"이라는 단호한 신념이 있었다. 

그는 "30년 가까이 바이오 분야에 몸담으며 깨달은 것은 아무리 화려한 이론도 실제 작동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점"이라며 "랩앤피플의 모든 제품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이유도 바로 이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집착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윤 대표가 꿈꾸는 랩앤피플의 최종 모습은 안과 밖이 모두 건강한 기업이다.

조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이 점심의 즐거움, 업무의 몰입, 그리고 성취의 보람을 균형 있게 누리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늘 다음이 기대되는 혁신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랩앤피플이 내놓는 솔루션이라면 무조건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글로벌 소재 기술 기업이 되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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