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만나자마자 평양행 카드?…‘미중 회담’ 직후 펼친 中의 다중전선
중동전·대만·북한까지 동시에 관리…시진핑 외교 보폭 급확대
“다극질서 구축” 전면화…트럼프 압박 속 美 견제 메시지 해석도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552778-MxRVZOo/20260521070624261nppw.jpg)
미중 정상회담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공개적으로 과시한 데 이어 북한 방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이 미국을 겨냥한 '광폭 외교전'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양자 외교를 넘어 러시아·북한·중동 문제를 하나의 전략 축으로 묶어 미국 중심 질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너지·철도·무역·기술 협력 등 20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다극화"와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강조하며 사실상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대한 견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러시아·북한 동시에 끌어안나…"동북아 전략축 재가동"
특히 외교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빠르면 다음주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실제 방북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의 방북이 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단순한 북중 우호 차원이 아닌 '동북아 전략축 재정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이 대만 문제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 대중국 첨단기술 규제 등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북한과의 전략적 연대를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러 정상회담 직후 방북설이 흘러나왔다는 점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러시아와 북한 카드를 연이어 꺼내 들며 "중국의 전략 공간은 여전히 넓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졌다는 해석이다.
◆ '시베리아의 힘2' 속도전…중동전쟁이 만든 중러 밀착
이번 회담에서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였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석유·가스 공급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와 베이징·상하이 권역으로 연결하는 초대형 가스관 사업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중동 의존도를 낮출 안정적 육상 에너지망 확보가 중요해졌고, 러시아 역시 유럽 시장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이 사실상 최대 에너지 출구가 됐다.
◆"중동·우크라·대만 동시에 연결"…中 외교 전략 바뀌었다
과거 중국 외교가 경제·무역 중심의 '저자세 실용외교'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 시진핑 체제는 지정학적 블록 형성에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들어 ▲중동전 휴전 촉구 ▲러시아와 전략 공조 ▲북한과 관계 복원 ▲브릭스 확대 ▲글로벌 사우스 연대 강화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모두 미국 영향력 약화와 연결되는 사안들이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전면적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미국의 대이란 압박 기조를 우회 비판했다. 동시에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 질서 안정"을 언급하며 중국 경제 안보 문제까지 연결했다.
결국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한반도 문제를 각각 별개 현안이 아니라 미국 패권 견제를 위한 하나의 전략 공간으로 묶어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중 정상회담 직후 '푸틴 카드'…트럼프 향한 견제 메시지
이번 회담 시점 역시 주목된다. 중러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불과 닷새 만에 열렸다.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 없이 끝난 미중 회담과 달리, 중러는 공동성명 채택과 대규모 서명식까지 공개하며 관계 밀착을 극대화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을 향해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중국 고사성어인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까지 언급한 장면도 이례적이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관리에는 나서되, 동시에 러시아·북한과의 전략 연대 역시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한 반도체·AI·군사 견제를 동시에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외교·에너지·안보 축에서 맞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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