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 효과’ 원료의약품, 새 먹거리로 부상
에스티팜도 ‘올리고’ 수주기반 확대
해외기업 아웃소싱 늘어나 기대감
유한양행과 에스티팜이 원료의약품(API) 공장 증설 효과로 잇달아 공급 계약을 수주해 관심이 쏠린다. 이들 제약사의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원료의약품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1억 3981만 854달러(약 2102억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급 품목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이달 초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약 560억 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은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유한양행이 이달에만 2600억 원이 넘는 원료의약품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CDMO 전문 자회사인 에스티팜도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생산을 앞세워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해 1월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과 약 825억 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89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수주 잔고를 올렸다.

이 같은 수주 확대 배경에는 생산능력 확충이 자리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을 맡고 유한양행이 글로벌 수주와 영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유한화학은 지난해 4월 화성공장 HB동 증설을 마쳐 약 99만 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 화성공장 내 29만 2000리터 규모의 HC동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올해 착공해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티팜도 지난해 9월 안산 반월캠퍼스에 제2올리고동을 준공하면서 올리고 생산능력을 기존 연 6.4몰(mol)에서 14몰 수준으로 늘렸다. 현재 평균 가동률은 40~50% 수준이며 회사는 올해 목표치를 60~80%로 제시했다. 또 RNA 치료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증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생산 수주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CDMO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신뢰도가 동시에 필요한 사업”이라며 “선제적인 대규모 증설 효과가 글로벌 제약사 수주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원료의약품이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성장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수 기자 snak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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