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시달리던 한국지엠의 대반전⋯ 완성차 중 유일 ‘두 자릿수’ 불뿜었다
현대차는 7%↓ 한국지엠은 18.2%↑
수출 1등 한국지엠, 주말도 ‘구슬땀’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19% 증가
부품난 현대차와 엇갈린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도 든든한 수출 효자
트랙스 앞세운 ‘수출왕’ 한국지엠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가 협력사 파업 등으로 전반적인 생산 침체를 겪는 가운데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철수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대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단 평가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한국지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나 생산량을 늘렸다. 모두 18만4793대로, 상용차 업체인 타타대우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이자, 두 자릿수 증가율은 한국지엠이 유일하다. 4월 한 달만 봐도 국내 완성차 전체 생산량은 6.1%나 줄었지만, 한국지엠은 15.4%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 화재와 파업 등 이중고에 시달렸던 현대차가 7%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지엠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친다. 한국지엠은 이 기간에도 생산 증가율 1위다. 경쟁사들은 현대차와 르노코리아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기아는 0.5%, KG모빌리티가 8.6%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생산 활기는 공장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본지가 입수한 한국지엠 운영 계획에 따르면 부평공장은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5월 주말 특근을 전격 확대했다. 지난 16~17일에 이어 오는 23~24일에도 조립·도장·차체 라인 근무자들이 주말 하루 10~11시간씩 공장을 돌리는 등 주말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린다.
철수설을 완전히 잠재우며 공장을 돌리는 비결은 ‘수출’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작년보다 19% 증가한 17만6939대를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0.4% 감소하는 등 경쟁사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지엠만 ‘나 홀로’ 성장에 나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전체 수출을 오직 한국지엠이 2.3% 늘린 것이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9.4% 증가한 11만1559대가 수출되며 ‘K-자동차’ 부동의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도 39.9% 증가한 6만5335대에 달한다.
반면 현대차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협력사 화재에 이어 최근엔 현대모비스의 램프 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자회사가 파업에 나서면서 주말 특근은 아예 계획조차 못 세웠다. 부품 공급 부족을 대비해 월간 단위로 짰던 생산 계획도 주간 단위로 변경했다. 자회사 파업이 노사 타결로 멈추긴 했지만, 아직 생산 실적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안정적인 가동률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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