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계약’ 서건창 “팀의 새로운 전성기 만드는 즐거운 상상 해봤다”[스경X현장]

유새슬 기자 2026. 5. 21. 0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서건창이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유새슬 기자

올 시즌 키움으로 이적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2028년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서건창은 경험을 도구 삼아 팀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키움 구단은 20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 2년(2027~2028년), 총액 최대 6억원(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서건창은 “(계약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구단으로부터 어제(19일)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다”며 “아무래도 이제는 1년, 1년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됐다. 이번 계약으로 조금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서건창의 선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2008년 LG에 입단했다가 한 시즌 만에 방출됐고 2012년 넥센(현 키움)에 테스트를 보고 입단했다. 첫해부터 115안타 39도루 타율 0.266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혜성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4년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최종 201안타) 고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 곡선만큼이나 부침도 컸다. 2020년 7월 LG로 트레이드된 이후 극도로 부진했다. 결국 2023시즌을 마치고 LG에 방출을 요청한 서건창은 이듬해 KIA로 이적해 3할대 타율로 반등했다. 같은 해 KIA의 통합우승 순간도 누렸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1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2025시즌 1군 10경기 출전에 그쳤고 보장된 1년 계약이 끝나자 KIA는 서건창을 방출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으로 복귀했다.

돌고 돌아 키움에 복귀한 서건창 입장에서는 새 시즌 전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다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건창은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냥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게 답인 것 같다”며 “계약을 맺고 책임감에 관한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후배들과 어떻게 다시 한번 히어로즈의 새로운 전성기를 같이 만들어볼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좀 해봤다”고 웃었다.

서건창은 “구단에서 내게 기대하는 바가 어떤 점인지 알고 있다. 나 또한 후배들을 잘 이끈다기보다는 내 기량이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운동장에서 후배들과 비슷하게는 뛰려고 노력할 것이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이날 “팀 타격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서건창이 엔트리에 합류한 시점(5월초)부터 다시 좀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팀이 조금 더 잘하기 위해 그런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내가 와서 팀 승률이 높아진 것은 완벽한 우연”이라고 웃으며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이다.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했을 때 어떤 성취감이 들고 어떤 분위기가 되는지를 다들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나 또한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난다”며 “내가 예전에 배운 것들, 느낀 것들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수하려고 한다. 다 같이 성장하는 데는 그게 가장 빨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팬분들께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팬분들, 그리고 승리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서 경기를 즐기실 수 있게 한 번 해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