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괴물’ 엔비디아, 또 시장 예상 깼다…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
데이터센터가 견인한 성장… “AI 칩 품귀 현상 지속”
시가총액 1위 굳히기…증 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붐에 힘입어 분기 매출 신기록을 무려 12분기 연속으로 갈아치우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자사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했던 월가 전문가들의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88억5000만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수치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당순이익(EPS) 역시 2.39달러로 집계됐다. 이 또한 월가의 기존 예상치였던 1.87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압도적인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자체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과 차세대 칩인 ‘블랙웰(Blackwell)’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은 주문 후 인도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극심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AMD와 인텔 등이 대항마를 내놓고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를 모두 장악한 엔비디아의 성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탈환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엔비디아의 견고한 실적 지속성에 무게를 두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자율주행, 로봇,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 전반으로 AI 칩의 수요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실적 성장 속도와 AI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와 매출 신기록 행진은 향후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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