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 노조 21일 파업 유보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안을 포함해 올해 임금협약에 잠정합의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은 현행 제도의 뼈대를 유지하되, DS(반도체)부문에만 영업이익의 10.5%를 10년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는 21일 0시부터 예정됐던 파업을 유보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10년간 제도화
자사주 지급,적자사업부 페널티 1년 유예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중재로 협상한 결과 밤 10시30분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에게 지침을 내려 21일 0시부터 예정된 파업을 일시 유보했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 잠정합의안을 보면 성과급은 OPI와 DS(반도체)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구분해 지급한다.
OPI의 경우 DS부문은 연봉의 50% 한도에서 영업이익의 10%, DX(완제품)부문은 영업이익의 10%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은 EVA의 10%를 연봉 50% 한도에서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지급하라고 요구해 왔다.
대신 DS부문에만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DS부문 전체에 40%를, 흑자사업부에 60%를 세후 기준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노조는 DS부문에 70%를, 흑자사업부에 30%를 분배하라고 주장해 왔다. 적자사업부는 DS부문 전체에 주는 특별경영성과급의 60%만 받을 수 있는데, 적용시점은 내년부터다.
자사주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3분의 1은 1년간 매각을 제한한다. 나머지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할 수 없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에서 영업이익 200조원을 달성해야 지급한다. 2029년부터는 2035년까지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제도화와 관련해 특별경영성과급만 상한을 두지 않고 10년간 제도화하되,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자사주로 주는 방안으로 절충한 셈이다. 마지막까지 노사 쟁점이었던 흑자사업부와 적자사업부 간 성과급 분배와 관련해서는 사용자쪽 의견을 반영해 흑자사업부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센티브를 주되, 적자사업부 페널티는 1년간 유예했다.
노사는 기준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하는 올해 임금인상안에도 잠정합의했다.
김영훈 장관 "자율교섭 합의, 노사에 감사"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2~13일, 18~20일 두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노사를 대상으로 사후조정을 했지만 실패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두 번째 사후조정이 결렬되자 김영훈 장관이 중재에 나서 오후 4시부터 노사가 협상한 결과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잠정합의 뒤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노조 및 공투본이 지난 6개월여간 혼신을 다해 투쟁해온 결실"이라며 "끝까지 조정 역할 맡아주신 정부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은 "금번 잠정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는 이번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상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장관은 "오전에 중노위 조정이 결렬된 뒤 노사에 타진한 결과 충분히 대화 의지가 있다고 판단해 중재했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노사에 정부를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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