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섞인 눈물' 누가 지소연을 욕하랴... "다시 도전하고 싶다"
경기 후 미안함에 눈물 쏟아
지소연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 행복"
공동 응원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WK리그에서 우승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날 지소연은 수원FC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예리한 패스와 그 길을 보는 넓은 시야, 쉽게 소유권을 내주지 않는 볼 간수 능력 그리고 노련미까지 한 차원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왜 오랜 시간 유럽 무대를 누비며 한국 여자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기싸움에서도 앞장서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전반 19분 스로인 상황에서는 진로를 막는 내고향 리명금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다. 전반 27분에는 주심의 휘슬 후 리명금이 공을 밖으로 차내자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하며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시련을 맞았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지소연의 오른발을 떠난 공을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였으나 골대 밖으로 나갔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지소연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여전히 감정이 가라앉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서 4강까지 왔고 오늘 경기력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북한 선수들과 하면서 압도하는 경기를 한 건 처음이었던 거 같다”며 “페널티킥을 못 넣은 거에 정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많이 와주신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는 “연습 때마다 성공해 왔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찬다고 했다”며 “상대 골키퍼를 속이려다가 타이밍을 놓친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WK리그에서 우승해서 다시 AWCL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 후 쏟은 눈물에는 “제가 페널티킥을 넣었으면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미안하고 감사했다. 그냥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관중에는 200여 개 국내 민간단체가 꾸린 공동 응원단도 자리했다. 안방에서 수원FC의 상대 팀인 내고향을 응원하는 모습도 나왔다. 지소연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수원FC 서포터스와 시민들께서 크게 응원해 주시는 걸 듣고 힘냈다”고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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