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하지만 일단 경쟁… 김상욱·김종훈, 울산시장 단일화 토론 격돌

윤상호 2026. 5. 2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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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통합’ 한목소리… “소외되면 울산 몰락” vs “산단 유치로 일자리 확대”
현 울산 시정엔 ‘현미경 칼날’… 시내버스 개편 실패 두고 대안 경쟁 치열
네거티브 없는 ‘품격 토론’… 상대 정책 경청하며 시종일관 온화한 분위기
“패배해도 손잡고 유세” 약속… 원팀 연대로 ‘시민 주권 지방정부’ 구축 다짐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왼쪽)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 신문사에서 열린 단일화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20일 오후 유튜브 ‘한겨레TV’를 통해 생중계된 양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도, 자신이 본선에 나설 적임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였다.

첫 번째 쟁점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통합 방식과 울산 소외론’에 대해 두 후보는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상욱 후보는 “울산 인구가 적고 과거 어렵게 광역시가 됐다는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국가 예산·사업·자치권이 초광역 협력체로 다 넘어가고 있으며, 여기에서 소외되면 울산은 급속히 몰락하게 된다”며 통합 대열 합류를 주장했다.

김종훈 후보 역시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대응력과 경쟁력을 가지려면 부울경 통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김종훈 후보는 “에너지 도시 울산에 많은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그것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가는 방향에서 부산, 경남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산업적 상생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선 8기 울산 시정에 대한 평가에서는 현 정권의 시내버스 정책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종훈 후보는 현재의 대중교통 체계를 두고 “대중교통 개편 과정에서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 불편이 늘었는데, 그것을 수정하기 위해 어르신들 교통비를 줄여주거나 없애주는 방식으로만 전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광역철도, 트램이 시내버스와 연결되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교통공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김상욱 후보는 “교통공사 설립과 함께 시내버스 공영제로 전환해야 하며, 약 1000억∼2000억원이 드는 버스 적자 보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김상욱 후보는 시정 개혁안으로 “더 중요한 것은 감사팀의 기능 강화, 감사원을 통한 외부 감사 등을 통해 시의 부정과 부패를 뿌리 뽑아서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기싸움 대신 상대방의 정책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통상 주도권 토론이 후보 간 네거티브나 자질 검증으로 과열되는 것과 달리, 이날 두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라는 점을 감안한 듯 시종일관 온화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연대 전선을 공고히 했다.

특히 ‘경선 패배 시 지지층 이탈 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후보는 흔들림 없는 원팀 정신을 약속했다.

김종훈 후보는 “산업 대전환 시기에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통합돌봄을 잘 해내고,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노동자를 제대로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한다”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지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상욱 후보도 곧바로 “제가 지더라도 선거운동 기간에 함께 손잡고 유세를 할 것이고, 제게 기회가 오더라도 김 후보께서 그렇게 해주시기를 청하고 싶다”고 확약하며 “민주당과 진보당의 정책을 녹여내서 함께 공약을 만들고 발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마지막 호소에서 두 후보는 각자의 지지층과 울산 시민을 향해 투표를 독려했다.

김상욱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이 힘을 모아서 시민 주권 지방 정부를 만들어야 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작은 다름을 넘어서서 대의를 함께하는 길을 응원해 주시고 걸어가 달라”고 외쳤다.

김종훈 후보는 “정치와 행정은 사람을 살리고 위하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아프고 어려운 사람을 챙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을 김종훈이 한번 해보겠다”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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