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숙박’ 개척한 에어비앤비, 호텔 시장도 노린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2026. 5. 2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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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월드컵 앞두고 서비스 개편
부티크·독립 호텔 수천 개 예약 가능해져
AI가 후기 요약하고 지인 묵었던 숙소 추천
새로워진 앱 홈 화면 이미지. 사진 제공=에어비앤비

18년 전 공유 숙박이라는 낯선 시장을 개척한 에어비앤비가 호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공유 경제 원칙을 깬 것이다. 다음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에어비앤비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여름을 맞아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수천 개의 부티크 및 독립 호텔로 구성된 호텔 예약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창립 이후 저렴하고 취사가 가능한 공유 숙박 시설의 장점을 앞세워 호텔 대항마를 자처해온 에어비앤비가 호텔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다만 대형 호텔 체인이 아닌 개성있는 부티크 호텔이나 체인점이 아닌 호텔로 대상을 정했다.

에어비앤비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뉴욕·파리·런던·마드리드·로마·싱가포르 등 전 세계 20개 주요 도시에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호텔은 주변 입지와 디자인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동일 호텔이 에어비앤비보다 더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 차액을 크레딧(이용권)으로 제공하는 최저가 보상책도 시행된다. 호텔 예약시 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크레딧으로 적립할 수도 있다.

2008년 창업 이후 공유 경제 한 축인 공유 숙박 시장을 개척했던 에어비앤비가 호텔 서비스에 나선 배경은 고객 수요 때문이다. 일년 내내 출장자나 관광객들이 붐비는 도시에서 공유 숙박을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찾으려고 해도 묵을 수 있는 곳이 없을 때가 있다”며 “갑자기 하루를 묵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호텔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숙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비앤비는 개최 도시 6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애비 웜바크·줄리 파우디와 함께 미국 대 호주 경기를 관람하는 체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전 인터마이애미 감독과 경기장에서 직접 훈련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하반기에 AI를 활용한 편리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10억 건 이상의 후기를 AI가 비교해준다. 친구나 가족 정보를 등록하면 이들이 이용했던 숙박지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숙소 도착 전 식료품을 배송하거나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교통편 또는 렌터카를 예약할 수도 있다. 호텔처럼 짐 보관 서비스도 더해졌다.

체스키 CEO는 “여행은 편리한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이 돼야 한다”며 “올여름에는 부티크 호텔부터 잊지 못할 월드컵 체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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