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대 격전지' 평택을…5인5색 경쟁 속 민심도 오리무중
"정쟁보다 지역 현안 집중" 주문…젊은 층 중심 "투표 안해" 냉소 분위기도
![김용남·유의동·조국·김재연·황교안, 경기 평택을 후보 등록 [촬영 홍기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050207730aqeu.jpg)
(평택=연합뉴스) 박재하 기자 = "여당 후보인 김용남을 뽑아야 평택이 힘을 받겠죠", "평택 출신은 유의동 후보밖에 없잖아요", "이번에는 조국 후보가 잘 됐으면 합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지역구의 민심은 치열한 경쟁 구도만큼이나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평택을 재선거에는 여당과 제1야당 후보는 물론 군소정당의 대표들까지 출격하면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4곳 가운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국민의힘 유의동·조국혁신당 조국·진보당 김재연·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간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구도가 형성됐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용남·유의동·조국(기호순) 후보의 3강 경쟁 속 김재연·황교안 후보가 뒤쫓는 형국이다.
사전투표일(29∼30일)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 각 진영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로 꼽히면서 유권자의 표심 향배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용남·유의동·조국 '3강 경쟁'…안갯속 표심
지난 19일 찾은 평택 안중읍의 중심지 안중오거리에는 후보들의 얼굴과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을 방불케 한 날씨 속 한표를 호소하는 유세전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 후보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유세 경쟁을 벌였다.
김용남·유의동·조국·김재연 후보는 이날 오전 평택 오성면 농업기술센터에 모여들었다.
이들 후보는 짜장면 배식 봉사를 하며 평택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후보들이 출격한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도 한 후보에게 쉽게 모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안중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15년째 매점을 운영하는 60대 성모씨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인기가 제일 많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데 민주당 사람인 김 후보를 뽑아야 평택이 힘을 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배식 봉사장에서 조국 후보의 사진을 찍던 양모(58)씨는 "조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가족과 함께 너무 모진 일을 많이 당했는데 이번에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안중시장 마트 주인 정모(80)씨의 말은 달랐다. 그는 "유의동 후보는 여기서 국회의원을 3번이나 한 평택 토박이"라며 "조국이나 김용남은 평택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출마했냐. 평택이 우스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소정당 후보들을 향한 지지 목소리도 있었다.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만난 박모(42)씨는 "다들 고덕동에 오면 삼성전자만 보는데 협력업체 직원들도 있다. 우리 (노동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김재연 후보밖에 없다"며 진보당에 힘을 보탰다.
팽성읍 출신인 택시 기사 강모(63)씨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황교안 후보를 지지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상황에 따라 항상 입장이 바뀌었는데 황 후보는 늘 소신이 있게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평택을 위한 사람 필요"…젊은 층 중심 '지지 후보 없다' 응답도
평택을은 도농 복합지역이라는 성격상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가 승부를 겨뤄볼 만한 지역구로 평가된다.
19대 총선(2012년)부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내리 3번 승리한 보수 우세 지역으로 꼽혔지만,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농촌인 팽성읍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며, 30·40대가 많이 사는 고덕 국제신도시는 진보 진영에 유리한 표밭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거와 투표에 무관심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고덕 신도시에서 만난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다는 답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고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수(29)씨는 "현수막은 많이 봤는데 후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 딱히 지지하는 사람도 없어서 투표해야 하나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정쟁에 나서기보다는 지역 현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도 내놨다.
안중시장 신발가게 사장 김진근(70)씨는 "평택 서부는 동부보다 낙후돼있는데 다들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서 인사하지, 실제로 평택을 위해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성면 주민 이모(50)씨는 "오성면은 송전선 같은 기피 시설이 유독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현안들을 제대로 알고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한테 투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덕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현지원(38)씨는 '24시간 어린이전문병원 건립' 공약이 담긴 현수막을 가리켰다.
그는 "아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어린이 정책에 눈길이 간다"며 "어린이 관련 공약에 더 많이 집중하는 쪽에 투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aeha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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