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파뿌리’된 그대에게…황혼부부 대화·행동 ‘이렇게’

김은진 기자 2026. 5.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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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은 ‘부부의 날’…대화·행동 요령
전체 이혼 감소 추세 속 ‘황혼 이혼’ 늘어
외출빈도·개인공간 등 일상 정비해야
‘말 안해도 알겠지’보다 대화 방식 점검
은퇴 이후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려면 생활 습관과 대화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5월21일로 지정된 이 기념일은 부부가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지만, 중년층에게는 은퇴 이후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활 습관과 대화 방식 점검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60세 이상 황혼 이혼은 1만374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이혼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노년층의 이혼만큼은 오히려 늘고 있다.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은퇴 후 함께해야 할 시간이 길어진 데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즉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는다고 해서 관계가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새삼 확인하고 삐걱댈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십년 함께한 부부가 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황혼기를 맞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해볼 것을 권장한다. 

은퇴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외출 빈도나 개인공간 같은 일상의 규칙을 새로 세울 필요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첫째, 부부라도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다. 직장이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은퇴 후에는 사소한 마찰이 더 잦아지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생활비 관리 방식, 외출 빈도, 개인공간 확보 같은 일상의 규칙을 부부가 함께 새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구체적으로 말하고, 기왕이면 곱게 하자. “이 정도면 말 안 해도 당연히 알겠지” 하고 넘기는 순간이 쌓이면 나중에는 큰 갈등이 된다. 특히 수십년을 함께한 부부일수록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 눈빛만 봐도 안다고 믿거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짧더라도 구체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고마워” 한마디, “오늘 어땠어?”라는 짧은 질문이 관계의 온도를 유지하는 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역할 분담을 새롭게 짜고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셋째, 남은 생은 함께, 집안일도 함께 하자. 가사와 돌봄을 서로 나누는 것도 빠질 수 없는 과제다. 은퇴 후에도 가사 부담이 한쪽에 쏠릴 경우 누적된 피로와 불만이 관계를 갉아먹는다. 역할 분담을 새롭게 짜고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넷째, 과거 상처는 끄집어 내지 않는다. 오래된 부부 사이일수록 과거의 상처나 갈등을 반복해 끄집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화를 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다. 지난 일을 무기처럼 꺼내는 대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가와의 상담도 두려워 말자. 부부끼리 이같은 노력을 해도 갈등이 쉬 풀리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부부 상담이나 노년기 특화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제3자의 시선에서 관계를 점검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익힐 수 있다. 황혼의 부부관계는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말은 마음만 더 상하게 할 뿐이다.  

성평등가족부에서는 가족센터를 통해 황혼기 부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가족 상담 전화로도 가족 갈등 관련 심리 상담이나 정서 상담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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