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번지는 스벅·SSG 불매… 매장 곳곳 ‘텅텅’ [현장, 그곳&]
‘SSG랜더스’ 인천 퇴출 목소리도
시민단체 “신세계 계열 불매 전개”
전문가 “외부 검증 시스템 마련을”

“민족적 자존심도 걸린 문제예요. 이제 다른 카페 이용할 겁니다.”
20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스타벅스 매장. 평소 출근길 직장인들로 붐비는 80석 규모 매장 안에는 단 2명의 손님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매장 드라이브 스루(DT) 역시 평소 출근 시간대에는 차량 행렬이 수십m까지 이어질 정도로 이용객이 많지만, 이날은 1시간 동안 10여대 정도에 그쳤다.
DT를 이용한 직장인 A씨는 “5·18에 탱크니 책상 탁이니 같은 문구를 사용한 건 의도적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전용 카드 잔액 환불 기준인 60%에 못 미쳐 오늘 이용하긴 했지만, 기준을 넘으면 환불 받고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오께 찾은 인천 계양구 한 스타벅스 매장 역시 하루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점심시간인데도 좌석 점유율은 10%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는 “어제부터 손님이 줄더니, 오늘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난색을 표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 이후 인천지역에서도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되 있다. 특히 불매 대상이 스타벅스를 넘어 신세계그룹 계열로 번지는가 하면,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인천 퇴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18일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 행사를 하면서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홍보물에는 ‘5/18’ 날짜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이를 두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권위주의 정권의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관련 문구를 수정한 뒤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사과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해임 조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천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은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행위”라며 SSG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는 물론 신세계, 이마트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 시작해 릴레이 인증샷 등 신세계그룹 불매운동을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처럼 일상 소비와 브랜드 이미지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역사 인식 논란은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부 직원들만으로 콘텐츠 검수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최종 단계에서 외부 소비자 위원회와 같은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나 밈 흐름을 잘 아는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해 해당 콘텐츠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점검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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