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 전문기술 석사과정 운영 전문대… 전공에 AI 무기 장착”

최예나 기자 2026. 5. 2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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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인터뷰
AI 소프트웨어 등 석사과정 신설
32개 전공과목 AI융합 모듈 개발
4년간 융합인재 2300여 명 양성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교육 혁신으로 재학생뿐 아니라 성인 학습자, 재직자, 경력 단절자 등을 아우르는 평생 직업교육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언제든 대학에서 새로운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서울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 서울시 광역형 비자를 취득한 인공지능(AI) 분야 유학생 유치, 올해 서울형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에서 AI 관련 학과 신규 선정….

이는 한양여대가 이뤄낸 성과들이다. 한양여대는 ‘AID(인공지능, 디지털) 교육을 이끄는 미래·지역사회 리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평생교육 거점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AI를 융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학생들이 AI와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직업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지역 산업체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수료해 AI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양여대에서 나세리 총장을 만났다. 한양여대 컴퓨터정보과 교수를 지낸 나 총장은 지난해 산업현장 여성공학인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여성공학인대상)을 수상했다.

―전문대가 평생교육 거점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전문대는 일반대처럼 학령인구만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게 아니라 산업체 인력이 AI 분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양여대는 지난해 AI 융합 소프트웨어, 니트패션 DX융합 두 분야의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신설했다. 서울에서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한양여대뿐이다. 2년 이상 재직한 경험을 갖춰야 지원 가능한 전문기술 석사과정은 연구 중심 교육을 하는 일반 대학원과 다르다. 전공 교과목을 27학점 이상 이수하고 기업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수행, 창업 아이템 발굴, 자격증 취득 등의 졸업 과제 심사를 통과하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대학이 지원하는 창업 공간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학생도 있다. 해당 과정은 남학생에게도 열려 있다.”

―AI 교육을 확대 중인데….

“32개 모든 전공이 AI와 융합하도록 12학점짜리 모듈을 개발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동보육과는 AI를 활용해 교재를 개발하는 법, 호텔관광과는 AI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법 등을 해당 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 이를 이수하면 ‘AI 융합 마이크로디그리(소단위 교육과정)’가 졸업장에도 명시된다. AI 핵심 학과뿐만 아니라 한양여대의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 역량에 AI를 무기로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교수들이 산업체에서 AI를 어떻게 접목하는지 견학한 뒤 모듈을 만들었다. 올해 서울형 라이즈 AI 관련 학과 지원 사업에 선정됐는데, AI·데이터융합학부뿐만 아니라 비전공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추진하며 4년간 2300여 명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다.

“올해 멀티 AI 플랫폼을 오픈했다. 학생과 교직원은 챗GPT, 제미나이 등 필요한 AI 모델을 무료로 쓸 수 있다. 긴 학술 자료를 요약해 읽는다거나 예상 시험 문제를 정리해 볼 수도 있다. 윤리 교육도 앞서 있다. 한양여대는 전문대 최초로 지난해 12월 AI 윤리 강령을 선포하고 AI 리터러시와 윤리 과목을 개설했다. AI 활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쓰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AI를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해야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다.”

―지난해 수도권 전문대 해외 취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해외 취업자가 26명으로 서울 지역 전문대 중에서 가장 많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해외 취업자는 600명이 넘는다. 한양여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K무브 사업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호텔, 일본 정보기술(IT) 분야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호텔 연수 과정에는 지금까지 522명이 참여해 95.4%의 취업률을 보였다. 앞으로도 실무 중심 해외 연수와 현장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학생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내년 3월 외국인 유학생 전담 학과를 신설한다던데….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학과를 신설한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토대로 서비스경영과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융합형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서비스 산업 취업을 목표로 정주형 교육과정으로 설계하는 게 특징이다. 7월에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홍보 설명회를 갈 예정이다. 향후 외국인 유학생 전담 학과를 더 확대해 국내 산업과 연계한 실무형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

―서울 전문대 중 최초로 서울시 광역형 비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미얀마 유학생 4명이 서울시 광역형 비자를 통해 AI융합과에 입학했다. 서울시 광역형 비자 사업은 AI, 로봇, 바이오 등 핵심 산업 분야의 해외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 교육과 취업을 연계해 서울 정착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양여대는 전공 교육뿐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디지털 역량 교육도 집중 시행할 방침이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는데….

“한양여대는 모든 중심이 학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진로 고민으로 휴학하거나 자퇴하는 학생이 많은데, 한양여대는 자유설계학기제를 도입해 지도 교수와 교육과정을 학생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학점으로 인정받게 한다. 자격증을 따도 되고 사회 체험을 해도 좋고 다른 전공을 탐색해 볼 수도 있다. 학생 경험 자체를 학습으로 인정해 학교 밖에서 헤매지 말라는 취지다. 지난해 대학규제혁신 우수사례 교육부 장관상도 받았다. 입학 후 여러 전공을 탐색한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과도 올해 입학 정원을 70명까지 늘렸다.”

―입시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

“정원 내 전형 기준으로 2024학년도 8.69 대 1에서 2026학년도 11.75 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AI와 디지털 교육 혁신 등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생 중심 교육에 나선 덕분에 인지도가 올랐다. 한양여대는 앞으로 재학생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 재직자에게도 학위 및 비학위 과정, 직무 재교육, 취업 연계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번의 학위 취득으로 교육을 마치는 게 아니라 산업 변화와 경력 단계에 따라 언제든 대학으로 돌아와 새로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을 만들려고 한다. 특히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협력해 취업으로 이어지는 평생 직업교육 허브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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