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옆자리 시민 패고, 출동한 경찰 패고"...국힘, 정권 심판론 대신 '여당 후보 때리기'에 총력
"'김문수 득표율 못 넘기면 어렵다"... 긴장 고조
국민의힘, 與 후보 때리기·비호감 공략으로 선회
인물 대결 구도로 ①샤이보수 ②중도층 잡기

6·3 지방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상당수 보수 야권 후보 지지율이 여전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얻은 득표율(41%)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패배를 면키 어렵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이 최근 지도부와 의원들까지 모두 가세해 정원오·전재수 후보 등 여당 유력 후보 때리기에 당력을 쏟아붓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선을 이재명 정권 중간 평가로 끌고가겠단 기존 전략 대신 인물 대결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野 후보들 '상승' 국면에도 30% 후반…지지율 40% 넘겨야 해볼 만
20일 국민의힘 취재를 종합하면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 주요 후보를 향한 공격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중 페이스북과 개소식, 회의 공개발언에서만 장 대표는 23차례, 송 원내대표는 31차례에 걸쳐 민주당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장 대표는 전날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술 먹고 옆자리 시민 패고, 출동한 경찰 패고, 드러누워 자해까지 했던 범죄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천을 대장동으로 만들 것" 등 박찬대·전재수 후보들의 말실수도 일일이 나열했다.
송 원내대표도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는 홍제동이 강원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는 충남 GRDP가 전국 몇 위인지도 모른다.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필리핀에 원정 성매매를 했다는 제보도 나왔다"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당은 '꺼림직한 민주당 후보들'이란 카드뉴스도 만들어 각 후보의 설화를 부각하며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후보 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은 최근 보수층 결집으로 여야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메트릭스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16, 17일·무선 전화면접)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37%,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35%,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가 34%를 기록했다. 보수 결집에도 주요 승부처 후보들이 지지율 40% 문턱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막판 민주당도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며 "'김문수 득표율'은 넘겨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與 후보 때리기 당력 집중…①샤이보수 ②중도층 잡기
국민의힘 내에선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이재명 정권 견제론 부각에 올인하기보단 민주당 후보 공격에 화력을 쏟아붓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상대 후보의 비호감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노림수인데, 선거 구도를 인물 대결로 만들어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각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만큼 인물론을 앞세워 중도·무당층으로 외연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정권 견제론보다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 것도 국민의힘이 인물 때리기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영남권 의원은 "탄핵 직후 열린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후보 비호감도가 여야 후보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며 "지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의 비호감도 또한 낮지 않은 만큼, 이를 통해 보수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끌어안는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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