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는 벌금이었는데, 우리는 승격 박탈?" '스파이게이트' 사우샘프턴 강력 반발, "잘못했지만 징계 심하다"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사우샘프턴이 상대팀 염탐 행위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퇴출되는 징계는 지나치게 과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FL은 20일 사우샘프턴에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디비전(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자격 박탈과 함께 2026-2027시즌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내렸다. 사우샘프턴은 미들즈브러를 상대한 승격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합계 스코어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번 징계로 승격 도전 자체가 무산됐다.
사우샘프턴은 미들즈브러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상대 훈련장에 전력 분석관을 몰래 잠입시켜 휴대전화로 훈련 장면을 촬영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미들즈브러는 곧바로 이를 EFL에 제소했고, 결국 중징계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사우샘프턴은 이번 징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필 파슨스 사우샘프턴 CEO는 "잘못했다. 우리 클럽은 EFL 규정 3.4와 127조 위반 사실을 인정한다"라며 "관련된 다른 구단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시즌 놀라운 충성과 지지를 보여준 사우샘프턴 팬들에게 사과한다. 팬들은 구단으로부터 더 나은 모습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파슨스 CEO는 "우리는 징계가 필요하다는 점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반 행위와 전혀 비례하지 않는 수준의 처벌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시절 리즈 유나이티드 사례를 언급했다. 파슨스 CEO는 "리즈 유나이티드는 유사한 위반 행위로 20만 파운드 벌금(약 4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은 2억 파운드(약 4,028억 원) 이상의 가치가 걸린 경기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라며 "우리는 이번 징계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처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즈 유나이티드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에는 관련 징계 규정 자체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해당 사건 이후 EFL이 규정을 정비한 상태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막대한 금전적 이익이 발생하는 승격 플레이오프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엄정한 처벌이 내려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새 규정 이후 첫 대형 '시범 케이스'가 된 셈이다.
한편 톤다 에케르트 사우샘프턴 감독 역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내부 고발자를 인용해 에케르트 감독이 전력 분석관에게 이 같은 염탐 행위를 여러 차례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평소에도 유사 행위를 반복해왔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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