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직전 멈춰선 삼성전자 노사 갈등…5개월 대치 끝 ‘극적 봉합’ 수순
성과급 체계 이견 막판 조율…22~27일 조합원 찬반투표 예정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당초 노조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교섭 타결로 일정을 보류했다.
이번 합의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선 끝에 성사됐다. 특히 반도체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국내 산업 전반과 협력 업체 생태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협상 타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합의 직후 “내부 갈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정부와 관계자, 조합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임직원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 노사문화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고 계셨을 국민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투쟁 지침을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또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합의 여부는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앞서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해당 요구는 적자 사업부에도 고액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며 기존 성과주의 원칙 훼손에 난색을 보였다.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과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날 오전 한차례 조정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파업 현실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 주도로 다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고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여간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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