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3부 리거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까지' 韓 축구 최고의 '인간 승리' 만든 박진섭 "이름 호명되자, 소리 질렀다"

장하준 기자 2026. 5. 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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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런 '인간 승리'가 또 있을까. 3부 리그 시절에는 꿈꾸지 못했던 월드컵 승선을 당당히 이뤄냈다.

지난 16일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박진섭(저장FC)의 이름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로써 박진섭은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처음으로 나서게 됐다.

3부 리그 시절을 딛고 만들어낸 쾌거다. 박진섭은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그는 어린 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극적으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진학에 성공하며 U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프로 입문에는 번번이 실패했고, 2017년 K3리그 소속의 대전 코레일에 힘겹게 입단했다.

그런데 코레일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박진섭은 2018년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에 합류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22년 고향 팀이자, K리그1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박진섭의 커리어는 탄탄대로였다.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빠르게 차지한 뒤, 주장 완장을 착용했고 더 나아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진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저장FC로 이적했으며, 이제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 ⓒ대한축구협회

사실 박진섭의 월드컵 승선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작년 6월 아시아 월드컵 예선 명단을 시작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기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월드컵 참가는 확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박진섭 본인은 명단 발표 전까지 긴장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와 통화 인터뷰에 응한 박진섭은 "혹시나 명단에 없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 발표 2~3일 전부터는 저도 모르게 잠을 잘 못 잤다. 그런데 명단에 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와, 이뤄졌구나"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명단 발표 후 주변에서 정말 자기 일처럼 좋아하면서 축하 연락을 많이 해줬다. 제가 올겨울에 결혼 예정이라 예비 신부가 중국에 들어와 함께 지내고 있다. 당연히 엄청나게 기뻐하면서 축하해줬다. 가족들과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월드컵을 앞둔 박진섭의 최근 몸 상태는 어떨까. 박진섭은 지난 10일에 있었던 톈진 진먼후전에서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이어진 상하이 하이강전에 결장했다.

박진섭은 "경기 당시 다쳤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교체로 나올 때 혼자 걸어서 나왔다. 아프긴 했지만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어서 이 정도면 회복이 빨리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많이 좋아져서 팀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부상을 이겨낸 박진섭은 월드컵을 앞두고 '멀티 자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자인 박용우(알 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모두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자연스레 박진섭은 팀 내 유일한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일단 그를 수비수로 분류했다.

▲ ⓒ대한축구협회

박진섭은 대표팀에서 주로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표팀에 합류를 해 봐야 감독님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지 알 것 같다. 전 항상 수비와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 나만의 장점을 보여줄 것이고 멀티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최대한 대표팀에 도움이 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박진섭은 3부 리거 시절을 회상하며 감격을 표출했다. 그는 "3부 리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저 혼자만의 꿈이자 목표였다. 그런데 이게 현실로 이뤄지니 감회가 새롭다. 코레일에서 함께 지냈던 동료들에게도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진섭은 "팬분들의 축하 연락도 많았다. 너무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나가게 됐는데,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꼭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해 드리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진섭은 당장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다. 소속팀 저장FC의 잔여 경기를 마무리한 뒤, 26일에 출국해 월드컵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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