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시 울산 외치지만…‘모두의 창업(중기부 창업 공모전)’ 지원 꼴찌
대기업 의존도 높고 청년 부족
다양한 창업 인프라 확충에도
1인 창조기업 수 전국 하위권
창업자 돈 회수 수단 등 마련을

울산이 창업 인프라 확충 등 창업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지만, 정작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이들 창업자가 엑시트(회수)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창업 공모전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신청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총 6만2944명이 신청하는 등 큰 흥행 몰이를 했다.
하지만 울산은 604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전국 지자체 중 '최저 지원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인구수가 울산의 절반 수준인 제주조차 울산보다 많은 610명이 접수했다.
최근 울산 내 창업보육센터 3곳이 신규 지정되는 등 창업 인프라는 확충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통계도 이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기부의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1인 창조기업은 1만9763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 역시 2482개로 세종에 이어 하위 2위로 집계됐다.
이처럼 울산에서 창업 열기가 저조한 이유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 산업구조가 꼽힌다. 이들의 높은 눈높이를 청년들이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어,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의 지역적 환경이 청년들의 도전적 창업을 망설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학교 수가 적음으로 인한 청년층의 절대 수 부족, 벤처 캐피털 등 투자 환경의 부재 등이 거론됐다.
한 학계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나 경제일자리진흥원 등에서 양질의 창업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울산에서 돈을 벌려면 제조업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IT 쪽과 달리 비용도 많이 들고, 젊은층이 성공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지역 학계는 울산에서 창업 열풍이 불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식 UNIST 산학협력단장은 "울산은 올해 모두의 창업뿐 아니라 계속 창업 관련으로는 전국에서 늘 꼴찌를 해오던 도시"라며 "결국에는 돈이 없어서, 돈이 되지 않아서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기업이 돈을 수급할 수 있도록 벤처 캐피털을 조성하고, 창업자가 돈을 엑시트(회수)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