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특검 “CIA에 계엄 정당성 설명할 자료, 홍장원이 재가”
“홍 前차장, 모든 과정 보고받아"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은 20일 12·3 비상계엄 직후 국가정보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비상계엄 해제 직후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국정원에 ‘미국 등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은 지난달 국정원을 압수수색해 당시 국가안보실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국정원에 보낸 ‘대외 설명자료’도 확보했다고 한다. 이 자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했다”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당시 조태용 전 국정원장 지시에 따라 홍장원 전 1차장 산하의 해외 담당 부서가 이 설명자료를 영어로 번역했고, 주한 미국 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자료의 취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이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재가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국정원 관계자 40여 명을 조사해 계엄의 정당성을 CIA에 전달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 등 당시 국정원 지휘 라인에 있던 6명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이 2024년 12월 5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탄핵 반대 당론이 나왔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한다 하니 ‘천재일우’의 기회다”, “국민 절반은 우리 편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이 무렵 국정원이 CIA에 계엄 옹호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조 전 원장을 비롯해 윗선 누구에게도 CIA에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은 본지에 “해외 담당 부서가 제 소관인 것은 맞지만 CIA 관련 내용을 지시한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한편 특검은 오는 24일로 90일의 1차 수사 기간이 끝나면 30일간 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특검은 이날 “계속 수사가 필요한 여러 사건들 때문에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며 “연장 사유 등을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은 다음 달 24일까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검법은 1차 수사 기간 90일에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장 150일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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