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유토, 남자는 직구다! 40S 직격할래…논란 딛고 ‘亞쿼터 최고 아웃풋’ 우뚝

김하진 기자 2026. 5. 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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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가나쿠보 유토가 19일 고척 SSG전에서 9회를 막고 포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생활 이슈로 日 방출…영입 초기 논란도
‘클로저’ 맡은 후 승승장구
김재윤·박영현과 어깨 나란히
처음 해보는 보직…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짜릿한 긴장감 적성에 딱
세이브왕 하고싶은 욕심…매운음식에도 적응중

올 시즌 KBO리그에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그리고 10개 구단 중 7개 팀이 일본인 투수를 선택했다. 일본프로야구가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수준이 높았고, 프로팀에서 전력 외로 구분되었어도 어느 정도는 KBO리그에서는 통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벗어난 결과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아시아쿼터로 뽑은 일본인 투수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한국 땅을 밟은 일본인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가 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가나쿠보 유토다.

2017년 야쿠르트에 지명을 받은 유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34경기에서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 4.31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1군의 경력이 있었지만 유토의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사생활 이슈로 소속팀인 야쿠르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키움이 유토를 영입할 당시만 해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한화전에서는 0.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아갔고 4월 21일 NC전부터는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불펜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토에게 중책이 돌아갔다.

그리고 유토는 4월 21일 첫 세이브를 올린 후 19일 현재 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성 김재윤, KT 박영현과 함께 리그 공동 2위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19일 고척 SSG전에서는 승리도 올렸다. 6-6으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토는 첫 타자 박성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데 이어 최정, 길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볼넷으로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최지훈도 공 3개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말 김웅빈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유토는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다.

유토는 “다음 이닝에 끝내기 패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 없이 강하게 던지는 데에만 집중했다”라며 “오늘은 컨트롤이 안 됐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던지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런 짜릿한 긴장감이 유토에게는 잘 맞는다. 그는 “마무리 투수를 맡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계속 유지를 잘하고 있었던 덕분인 것 같다“라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마무리 투수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1점이라도 주는 걸 싫어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멘털적인 면에서는 마무리 투수에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관중들의 함성은 힘이 된다. 유토는 “팬들과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용기도 난다. 9회를 막아내고 결과를 내면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 세이브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유토는 “당장 내 앞에 있는 경기만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 세이브왕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목표한 세이브 개수로는 “40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 40세이브 기록이 나온 건 2023년 SSG 서진용이 기록한 42개다.

한국 생활도 적응하고 있다. 유토는 “처음에는 한국 음식이 매워서 조금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응했다. ‘국밥’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말도 몇 마디 배웠다. 그중에서 유토에게 가장 인상 깊은 말이 있다. 그는 한국말로 “남자는 직구”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강한 직구를 던져 9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유토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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