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도 몰랐다, 상대가 축구선수인 줄은" A매치 74경기 日 베테랑, 파텍 필립 도난 위기→전력 질주로 직접 검거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과거 일본 국가대표팀의 핵심이었던 하라구치 겐키(K 베이르스홋 VA)가 황당한 소매치기 피해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직접 범인을 붙잡으며 큰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일본 매체 '니칸 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2부 리그 베이르스홋에 소속된 골키퍼 포프 윌리엄이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팀 동료 하라구치 겐키가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라구치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파텍 필립을 착용하고 있다가 소매치기 피해를 당할 뻔했다. 윌리엄은 "여러분도 시계나 주얼리는 착용하고 나가지 않도록 하라. 가죽 벨트를 순식간에 잘라 달아났지만 뛰어서 붙잡아 무사히 해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단순한 소매치기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윌리엄은 다음 날 다시 글을 올려 "그건 이제 소매치기 같은 말로 표현할 일이 아니다. 진짜 그냥 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정말 한순간이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뜻밖의 반전도 있었다. 윌리엄은 "풀스프린트 덕분에 취기가 깼다. 결국 알코올 따위는 아드레날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팬들은 "설마 훔친 상대가 축구선수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게다가 전 일본 대표다", "범인도 상대가 많이 뛰는 걸 마다하지 않는 축구선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소매치기도 너무 빨라서 놀랐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올해 35세인 하라구치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만 7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전성기에는 슈투트가르트, 우니온 베를린, 하노버96, 헤르타 베를린, 뒤셀도르프 등을 거치며 독일 무대에서만 173경기를 소화한 잔뼈 굵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후 2024년 친정팀 우라와 레드다이아몬즈로 복귀하며 일본 무대에서 커리어 후반부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벨기에 2부리그로 추락한 베이르스홋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베이르스홋 이적 후에도 하라구치는 32경기 5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매치기범을 직접 붙잡았다는 소식으로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 사커다이제스트, 베이르스홋,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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