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 파업 유보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1시간여 앞둔 시점인 21일 오후 10시 30분께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대 100조원 대의 손실과 반도체 공급망 타격 등 국가적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도 한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잠정합의안에서 서로 한 발씩 물러서 해결책을 찾아냈다. 노조 측은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임금협상 타결이 노사 상생 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 절차가 이뤄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총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다.

자율교섭을 마친 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의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찬반투표 결과를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명구 삼성전자 DS 부사장 겸 피플팀장은 "회사는 (이번)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은 지켜지면서도 특별보상제도를 구체화시키는 방안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막판 협상을 주도한 김 장관은 "공식이던 자율이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 촉진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었다"며 "오전에 (공식 교섭이) 결렬됐음에도 노사 양측에 대화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직후 '투쟁지침 3호'를 통해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하며,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마지막 관문인 노조 측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지난 6개월여간 이어진 삼성전자 내부의 노사갈등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최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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