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축구 빗속 혈투 … 승리한 北 내고향 '인공기 세리머니'
내고향, 수원FC에 2대1 역전
23일 日 도쿄 베르디와 결승
北감독 "높은 정신력으로 승리"

장대비가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남북 여자 축구 클럽 선수들이 치열하게 볼을 다퉜다. WK리그 대표 수원FC 위민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머리로 2골을 터트리며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를 이긴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인공기를 들고 자축했다.
내고향축구단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 단판 승부에서 수원FC 위민에 2대1로 역전승했다. 빗속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내고향축구단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승리로 내고향축구단은 준우승 상금 50만달러(약 7억5000만원)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15억원)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사상 처음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통일부의 3억원 지원을 받아 공동 응원단 3000여 명이 결성됐고, 경기 입장권 예매분 7000석은 발매 12시간 만에 매진됐다. 빗속에도 관중들은 양 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해 11월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축구단에 0대3으로 패했던 수원FC 위민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에는 슈팅 10개를 기록했고, 그중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공격 기회를 더 많이 만들었다.
결국 후반 4분 수원FC 위민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4분 일본인 공격수 스즈키 하루히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내고향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내고향축구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른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미드필더 최금옥이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내고향축구단은 후반 22분 헤더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간판 공격수 김경영이 머리로 정확히 밀어넣었다.
내고향축구단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 일제히 그라운드로 몰려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어 벤치에서 인공기를 꺼내 들고 "이겼다"는 함성을 외쳤다. 리유일 내고향축구단 감독은 경기 후 "비가 많이 오고 상대 경기장에서 하는 조건에서도 높은 정신력을 발휘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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