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삶을 묻다] 서로를 환하게 비추는 인정의 언어

하영란 기자 2026. 5.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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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시인의 동시 '눈맞춤'
눈맞춤 속 피어나는 온기
존재를 빛내는 다정한 말
랄라 시인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끌린다. 인정해 주는 사람을 잊지 못한다.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인생의 긴 여정은 인정투쟁이다.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시들어 간다. 인정받으면 갑자기 비 머금은 상추처럼 생기가 돈다.

계속 목마르게 하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가족 관계에서 때로는 지쳐서 원수가 되기도 한다. 말 한마디면 되는데 왜 그것이 그토록 힘들까. 인정을 해주면 자신이 더 작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내기가 참으로 힘들다. 따뜻한 온기가 채워진 사회에서 웃으며 일하고 공부하고 싶다. 뭘 하나를 해도 잘해야 하고, 어쨌든 옆에 있는 사람보다는 잘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 많다. 별것 아닌 것에도 예민해지기도 한다.

랄라 시인의 동시 '눈맞춤'에서 해바라기와 마주보는 아이처럼 '너 참 예쁘구나', '너 참 환하구나' 서로가 눈맞추며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신날까, 살맛이 날 것 같다.

이 시구들이 일상에서 꽃을 피운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할 것 같다.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참 예뻐요.', 엄마는 아이에게 '너 참 예쁘구나', '너 참 씩씩하구나', '너 참 용감하구나'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정하는 말들을 이 시처럼 말한다면 말하는 주변이 환해지지 않을까.

동시는 어른이 읽어야 한다. 아이와 어른이 동시에 읽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마음이 환해진다면 일상도 환하게 밝은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오늘부터 서로 눈맞추며 '너 참 예쁘구나', '너 참 환하구나'를 남발해 보자. 꼭 눈을 맞추며 서로가 빛나는 부분을 말해주자. 이런 말들은 아무리 해도, 아무리 들어도 또 하고 싶고, 또 듣고 싶은 말이다. 계속 눈길을 끄는 시의 말이 우리의 일상언어이고 일상의 말이 곧 시의 언어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 '고개 들어/ 해바라기 보는 아이// 고개 숙여/ 아이 보는 해바라기' 때로는 고개를 들고, 또 때로는 고개를 숙이며 일상을 이어 나갈 때, 서로의 존재에게 다가갈 때 삶은 환희로 가득 찰 것이다.

랄라 시인의 동시에서 존재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운다. 존재에게 눈을 맞출 것, 존재에게 인정하는 말을 건넬 것, 존재를 빛내는 말을 해줄 것. 그러면 이 던져진 존재들이 팍팍한 공기를 뚫고 홀로, 또 같이 빛날 것이다.

룰루랄라, 룰루랄라 하면서 사는 방법은 의외로 우리가 나누는 말 속에, 인정에 있다.

눈맞춤

고개 들어
해바라기 보는 아이

고개 숙여
아이 보는 해바라기

서로가 서로에게

너 참 예쁘구나
너 참 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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