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시계 멈췄다…“1년간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 합의”

김현일 2026. 5. 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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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2~27일 노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과반수 이상 찬성 시 가결…파업위기 해소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박지영(수원)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개시일까지 불과 1시간 30분을 앞두고 마침내 성과급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 하에 최종 협상을 가진 끝에 약 6시간 30분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서명했다.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예고한 총파업을 유보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반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엿새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과반수(50% 초과)의 찬성을 얻으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총파업 관련 위기도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조합원들의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잠정합의안은 부결되고 곧바로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현 노조 집행부의 리더십도 흔들릴 것으로 보여 내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극적 타결 후 직접 브리핑에 나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1년간 적자 사업부에 대한 배분 방식을 이해해줘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기본원칙은 지키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최적의 아이디어를 찾았다”며 “잠정합의 통해 특별보상 제도화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마련된 2차 사후조정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의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폐지 여부, 메모리사업부 지급 비율, 명문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오전 10시 2일차 회의를 속개했지만 노사는 역시 쉽사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2시간이 흐른 오후 10시 중노위가 직접 나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동의한 반면, 회사 측이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결렬 위기에 놓였다.

예정일을 넘겨 20일 오전까지 진행된 3일차 회의에서 회사 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중노위 조정안에 대해 기존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최대 쟁점은 바로 성과급 공통 배분 비율이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반도체 부문 전 임직원에 공통으로 70%를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나누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처럼 공통 비중이 높으면 적자를 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임직원들은 대규모 흑자를 거둔 메모리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된다.

회사는 적자 사업부에 과도한 보상을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섰다. ‘부문 공통 60%, 사업부 40%’ 비율로 배분하는 안을 제시하며 공통 비율을 낮추고 성과를 낸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상하자는 입장을 강조했다.

결국 양측의 이견 탓에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며 우려했던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하는 듯 했으나 이날 밤 10시 30분 노사는 극적 타결 소식을 알리며 반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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