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일단 멈췄다… 22일부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성과급 배분·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두고 막판 진통
삼성전자 “국민·주주·고객께 사과… 성숙한 노사관계 구축”
김영훈 장관 “노사 한발씩 양보… 대화로 해법 찾았다”
22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가결 시 최종 확정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 시점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전격 유보하면서 장기 충돌 우려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밤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투쟁지침 3호를 통해 "투쟁지침 2호로 선포한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전 조합원은 22일 오후 2시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되는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편과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 등을 둘러싸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 자율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화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노사는 지난 19일 1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고, 20일 오전 속개된 중노위 사후조정도 결국 불성립으로 종료됐다. 중노위는 양측 입장을 반영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동의한 반면 사측은 수용 여부를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막판 협상이 다시 추진됐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고용노동청에서 노사 자율교섭을 주선·조정했다. 정부가 강제력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총파업 직전 마지막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삼성전자도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측은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대화의 힘을 믿는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쟁점이 있었는데 많이 좁혀졌다"며 "회사는 원칙을 양보하기 힘들었고 노조도 사정이 있었지만,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식 조정이든 자율교섭이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촉진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오전 사후조정이 결렬됐을 때도 어떻게든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은 삼성전자 구성원들일 것"이라며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불광불급",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 등의 글을 올리며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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