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에 고개 숙인 지소연 “책임감 많이 느껴…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지소연(수원FC위민)의 말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지소연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 모두 너무 잘했다. 오늘 경기력은 진짜 크게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너무 많이 느낀다. 이렇게 북측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압도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욕하면 우리도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너무 뼈아팠다. 긴장한 탓이었는지, 아니면 비가 와서였는지 지소연의 킥은 방향은 좋았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페널티킥을 실패하는 순간 지소연은 그대로 주저앉아 충격에 휩싸였다.
지소연은 “연습 때도 페널티킥을 연습하며 다 성공시켜 왔고, 자신이 있었던만큼 내가 찬다고 얘기를 했다”며 “골키퍼를 속이려고 하다가 내 타이밍을 조금 놓친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변명의 여지가 없다. WK리그를 다시 우승해서 또 AWCL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면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며 너무 미안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비가 거세게 쏟아졌음에도 57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전체 관중석이 7000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은 관중이었다. 지소연은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많이 응원을 와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기를 뛰는 내내 정말 행복했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수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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