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만 외친 공동응원단…박길영 수원 감독 "경기 내내 속상했다"
아쉬움과 미안함에 기자회견 도중 눈물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원정이나 다름없는 분위기 속 패배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경기 내내 속상했다며 울먹였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축구단과의 2025-26 AWCL 4강전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수원FC위민의 WK리그 팀 최초 결승 진출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인천현대제철이 4강에 올랐으나 멜버른시티(호주)에 패해 탈락했던 바 있다.
이날 수원FC위민은 슈팅 숫자에서 17개-7개로 앞섰고, 먼저 골을 넣는 등 경기를 주도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정이 북받쳐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울먹이던 박 감독은 한참 후에야 "궂은 날씨에도 응원하러 오신 수원FC위민 팬들에게 고맙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수원FC위민의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공동응원단이 조성돼 홈 이점이 사라졌다. 공동응원단은 사실상 내고향 구호만을 외쳣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홈이라고 느껴졌느냐"는 단도직입적 질문을 받은 뒤 한참 고민하다 "우리가 대한민국 여자축구팀 수원FC위민"이라고 의미심장한 소개를 했다.
이어 "경기 중 반대편 관중석(공동응원단)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사실 많이 속상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했다. 사실 이렇게 많은 관중과 기자들을 모셔놓고 경기한 게 처음이었다. 선수들은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우리가 더 뛰어야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결과까지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수원FC위민으로서는 1-2로 뒤지던 후반 33분,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게 특히 뼈아팠다. 지소연은 아쉬움과 미안함에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전반전에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페널티킥은, 지소연에게 차라고 한 게 나다. (지)소연이에게 그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고개를 들라고 했다"며 제자를 감쌌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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