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월급 2천만 원, 교사는 최저임금?…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해야
[KBS 대구] [앵커]
최근 유치원 교사의 격무를 풍자한 코미디언의 영상이 큰 반향을 불렀는데요,
그런데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원장 월급은 수천만 원을 주고도 교사는 최저임금 수준밖에 안 주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달서구의 한 사립 유치원.
올해 원장 월급을 천9백만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월 수당 36만 원은 별도입니다.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매달 평균 7백만 원대인 공립 유치원 원장 월급의 3배나 됩니다.
그런데 교사 월급은 235만 원, 최저시급보다 겨우 20만 원 많습니다.
원장과의 월급 격차는 8배로 국공립 유치원 원장과 평교사가 2, 3배 차이 나는 것과 큰 대조를 보입니다.
이곳 유치원에는 매달 1억 원 이상의 세금이 아동 교육비로 지원됩니다.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아무리 사립이라도 월급 격차가 너무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교육의 질도 걱정되는 게 크거든요."]
이렇게 원장과 교사 월급이 4배 이상 차이 나는 곳은 대구 사립유치원의 25%나 됩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원장 월급을 너무 높게 편성하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사립 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사립 유치원 교사의 낮은 급여는 세금으로 메워준다는 겁니다.
사립 유치원 경영의 어려움을 고려해 국공립 교사 월급 수준에 맞춰 시도교육청이 월 최대 89만 원까지 부족분을 지원해 줍니다.
정부가 보전해 주니 교사 월급은 최대한 적게 주고, 간섭받지 않는 원장 월급은 최대한 높게 책정하는 겁니다.
[강경숙/국회 교육위원회/조국혁신당 : "정부 지원을 받는 이상 투명성, 공공성 원칙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과 규모별 운영 여건을 반영한 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의 사립 유치원은 전체 유치원의 66%.
국공립을 능가하는 유아 교육의 큰 축으로 막대한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 강화 방안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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