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격전지를 가다-담양군수]민주·혁신 맞대결 속 담양 민심은 "투표로 평가"

최류빈 2026. 5. 20. 21: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혁신당 백중세 속 양당 모두에 지지·불만
박종원·정철원 경합에 무소속 최화삼 가세 '치열'
더불어민주당 박종원 담양군수 후보가 11일 담양파크골프장에서 생활문화·레저·스포츠 분야에 대한 공약을 밝히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정당은 큰 의미가 없더라구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공천을 받은 군수는 다 겪어봤죠. 공약들은 다들 거창한데 정작 우리가 사는 건 달라진 게 없어요.”

지난 11일 담양군 담양읍의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이달성(80·담양읍)씨의 말이다. 그는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속내를 쉬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 간 지지를 보냈던 민주당이나, 새롭게 군정을 맡은 혁신당 모두 일하는 게 시원치 않는 등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체육시설 확충과 생활 인프라 개선 공약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지만 선거 후에는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씨는 “선거 때마다 변화하겠다는 말을 믿고 표를 줬지만 실망이 컸다”며 “이번에는 소속 정당이나 후보 얼굴만 보고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담양읍 이장회의.

지역민들은 권역별 표심을 변수로 꼽았다. 이씨를 비롯한 군민들은 “중심 생활권인 담양읍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로 꼽히지만, 정철원 혁신당 후보가 군수직을 역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광주 생활권인 수북·대전면 등은 정당보다 생활밀착형 공약을 중요하게 보는 데 비해, 고서·창평·금성 등 농촌 지역은 인맥이나 소집단별로 표심이 뭉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밑바닥 민심으로 꼽히는 시장 분위기도 들썩거렸다. 같은 날 찾은 담양시장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전이어서 제한된 선거운동만 가능했음에도 치열한 분위기가 읽혔다. 천변에 자리한 시장 입구 초입부터 곳곳에 게첩된 형형색색의 현수막들이 이를 방증했다.

담양시장에서 도기류를 판매하는 오세복(70) 씨는 “담양 선거판이 복잡해 누굴 지지한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지난번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결국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시장에서 도기류를 판매하는 오세복(70) 씨는 “지난 선거 때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혁신당 군수가 당선된 뒤 다시 선거까지 치러지면서 담양 선거판이 복잡해졌다”며 “누굴 지지한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누가 지역 발전에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 실제로 추진할 수 있을지를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관망 중’이라는 표현이 가장 들어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표심이 들썩이면서 후보들 역시 분주하다.

박종원 민주당 후보는 20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최용만 담양군의원 후보와 함께 담양 고서사거리와 백동사거리에서 출근길 합동 유세를 펼쳤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도로변에 서서 출근하는 주민과 차량 운전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담양의 새로운 도약과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11일 담양읍 이장회의를 찾은 마을 이장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식 유세 기간이 아닌 탓에 제한된 선거 운동만 진행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정철원 혁신당 후보도 분주했다. 당내 유일한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이라는 점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담양읍 이장회의를 찾은 정 후보는 참석한 이장 및 지역 유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읍사무소에서 만난 이정민(66) 씨는 “민주당을 평생 지지해왔지만 혁신당 군수가 들어선 뒤, 두 후보를 놓고 고민되는 것이 현실이다”며 “대통령이나 중앙정부와 소통도 잘 하고, 군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양강 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틈’을 파고들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최화삼 무소속 후보다.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을뿐 아니라 오랜 시간 지역에 접점을 두고 활동했던 터라, 유권자 인지도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형광색 조끼(무소속)를 입은 최 후보는 이날 담양읍 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최 후보가 터미널 일원 상인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무소속 최화삼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버스터미널 일원의 한 카페를 찾은 시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최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의 부조리에 피로감을 느끼는 군민들이 적지 않다”며 “일부 후보는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타 후보의 캐스팅 보트로 남기 싫다.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면서 “결국 담양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군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