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빙 없이 즉석밥·참치캔 지급… “일주일 끼니 해결 큰 도움”
위기가구 먹거리 꾸러미 무상지원
자가 점검·상담 통해 3회 이용가능
시민들 운영 1시간 전부터 대기줄
“실직 이후 식사 힘들었는데 감사”
도내 9곳 시행…9월 중 전 시군 확대
‘그냥드림’ 사업 본격 시행 첫날인 20일 정오. 김해여객터미널 4층 김해시푸드마켓 입구 한편으로 즉석밥과 참치캔, 조미김, 라면 등이 담긴 종이가방 20여 개가 놓여 있었고, 운영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창원·진주·통영·김해·양산·남해·하동·산청·거창 등 도내 9개 시군에서 생계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긴급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이용자는 별도 소득 증빙 없이 현장에서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뒤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9월 중 나머지 9개 시군까지 확대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현장을 찾은 최모(66) 씨는 오후 1시 운영이 시작되자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즉석밥과 참치캔 등이 7가지 식품이 담긴 꾸러미를 받았다. 최 씨는 “가족 치료비와 약값 부담이 큰 상황인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직 이후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윤모(42) 씨도 “급여가 끊긴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며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는데 뉴스와 유튜브를 통해 사업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며 “제공받은 음식들로 일주일 정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도 끼니 잘 못 챙기는 어르신이 있는데 다음에 같이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푸드마켓 직원인 이단비 씨는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로 적합한 대상자인지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데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용자는 1회 방문 시 2만 원 한도로 마련된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최대 3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1차 방문 때는 최소한의 정보 확인 뒤 물품을 지원하고, 2차 방문부터는 상담을 통해 물품을 지원한다. 3차 이용 시에는 맞춤형복지팀과 연계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한다. 현재 지자체별 국비와 지방비 각 50%로 편성돼 한 달 기준 물품 구입비 500만 원과 종사자 수당 100만 원이 지급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전국 68개 시군구, 129개 사업장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고, 도내에서는 김해시가 유일하게 시범 사업을 벌여 1600여 명에게 물품 꾸러미를 지원했다. 이 중 150여 명을 대상으로 복지상담을 진행해 10여 명에게 기초생활수급 신청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
김국보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는 “한 달 예산 범위로 물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인원은 하루 20~40명 수준으로, 운영시간 확대나 대상자 확대를 위해선 추가 예산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해시는 추경을 통해 인건비 부족분을 시비로 조금 더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 그냥드림 사업장은 △김해시푸드마켓 수·금(오후 1~4시) △창원시희망푸드마켓 수·금 (오후 2~5시) △통영나누미푸드마켓 수·금(오후 1~4시) △진주푸드마켓 수·금(오후 1~5시) △하동군기초푸드뱅크 수·금(오후 1~4시) △남해군푸드뱅크 수·금(오후 1~4시) △산청군 푸드뱅크 화·목(오전 9시~낮 12시) △거창푸드뱅크 월·목(오후 1~4시) △양산시기초푸드뱅크 수·금(오후 2~5시) 운영된다.
심근아 기자 gun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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