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탱크데이’ 논란에 스타벅스 발길 돌린다
직원 “분위기 뒤숭숭… 텀블러 치워”
20일 오후 1시께 찾은 창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5명의 손님이 있어 평소보다 한산해 보였다. 음료 반납대 쪽 벽면에는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과문이 붙어 있었다. 텀블러와 머그잔 등이 진열된 매대에는 논란이 된 ‘탱크 텀블러’나 ‘탱크데이’에 관한 문구는 없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향후 발길을 줄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던 김모(25) 씨는 “너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지인들과 와야 하는 상황 빼고는 안 올 것 같다”며 “사과문도 많은 이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더욱 널리 내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카공(카페에서 공부)’을 하던 대학생 김모(21)씨는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첫 단계부터 잘못된 거 같아 어떻게 대응하든 상관없을 거 같다”며 “기프티콘을 써야 할 때가 아니면 안 올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인들과 카페를 찾은 50대 A 씨 또한 “너무한 거 같아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데 쿠폰이 있어서 왔다”고 했다.
이날 해당 매장 직원은 사태 이후 매출 변화에 대해선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남지역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 직원 B 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온라인 이벤트라서 하는 줄도 몰랐고, 뉴스에서 논란이 된 후에야 알게 됐다. 본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민심이 안 좋으니 매장에 있는 탱크 텀블러는 다 치웠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탱크 시리즈 텀블러’ 할인 행사를 열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당일 해당 문구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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