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좌절’ 골대 불운·PK 실축 수원FC위민…북한 내고향에 1-2 역전패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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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수원FC의 지소연이 동점 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프로축구 WK리그 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골대 불운과 페널티킥 실축이 겹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이 멈춰 섰다.

수원FC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WK리그 팀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하게 됐다. 반면 내고향은 북한 여자축구 클럽 사상 처음으로 AW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 준우승 상금은 50만달러(한화 약 7억 5000만 원)다.

이날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 첫 남북 여자 축구 클럽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린 공식 스포츠 경기에 참가한 것은 2018년 인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 종목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수원 지소연이 공을 몰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 분위기는 수원FC위민이 완전히 가져갔다. 지소연을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한 수원FC위민은 강한 압박과 짧은 패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2분 한다인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수원FC위민은 이후 계속해서 내고향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골대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21분 하루히의 다이빙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전반 30분에는 밀레니냐의 슈팅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37분 하루히의 헤더도 골키퍼와 골대를 차례로 맞고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내고향은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린 뒤 역습을 노렸지만 전반에는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에서도 수원FC위민이 10개를 기록하며 압도했다.

계속 몰아치던 수원FC위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결실을 봤다. 후반 4분 상대 수비의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은 하루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내고향의 주장 김경영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내고향은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최금옥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올린 내고향은 후반 22분 역전에 성공했다. 혼전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주장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해 수원FC위민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수원FC위민은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3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키커로 나선 지소연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며 뼈아픈 실축이 됐다.

이후 수원FC위민은 공격 숫자를 대거 늘리며 마지막까지 몰아붙였지만 내고향의 집중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내고향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2013년 창단된 내고향축구단은 북한 소비재 기업 ‘내고향’이 운영하는 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북한 여자축구의 저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 문턱까지 올라섰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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