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셧다운 지역경제 역외유출 심각

광주일보 2026. 5. 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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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경영실적 통계
광주공항까지 연 수십억 영업손실
김해공항·청주공항은 반사이익
광주~인천공항 버스 이용객 늘어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이후 셧다운 된 무안국제공항. <광주일보 자료사진>
무안공항이 셧다운됨에 따라 타 지역 거점 공항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민의 유일한 해외여행 경로가 차단됨에 따라 소비 역외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안공항을 빨리 재개항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도 불구, 재개항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관련기사 3면>

20일 한국공항공사의 ‘소속기관 경영실적 통계(2023~2025년)’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전년(71억원) 대비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적자 역시 2024년 196억원에서 2025년 251억원으로 확대됐다. 무안공항은 2024년 말 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셧다운 된 상태로, 공항기능이 마비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

광주공항도 마찬가지다. 광주공항은 2025년 영업손실 72억원으로 전년(68억원)에 이어 적자폭이 늘었다.

반면, 타 지역 거점 공항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의 2025년 매출액은 2381억원으로 전년(2119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006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청주공항 역시 2025년 매출액 45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439억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안공항이 멈춰 선 사이 호남권 여객 수요가 영남과 충청권으로 분산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안공항 셧다운으로 광주·전남 지역민의 타 지역을 전전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2955만 117명으로, 전년(2868만6435명)보다 소폭 늘었고,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으나,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타 지역 공항행은 늘었다.

실제로 광주∼인천공항 간 고속버스 이용객은 2024년 32만 7200명에서 2025년 33만 2900명으로 증가했다. 무안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지역민들이 왕복 8시간의 불편을 감수하며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김해공항으로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5년 ‘광주~김해공항’ 간 버스 이용객은 2만 명에 달했으며, 회당 평균 17.1명이 탑승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단순한 이동의 불편을 넘어 ‘경제적 역외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지역민들이 타 지역 공항을 이용하면서 교통비, 숙박비를 지불하고 면세점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남지역의 역외지출의 업종별 비중에서 ‘여행’은 4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작성한 ‘전남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유출의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남지역 역외지출의 업종별 비중은 온라인 쇼핑 등 유통업(54.4%)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의료기관(12.8%), 요식업(9.0%), 여행(5.4%) 등 순으로, 여행 업종의 역외지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무안공항 재개항 시기가 가늠되지 않으면서, 역외지출 심화 및 지역 여행업의 부진도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무안공항 셧다운 장기화는 광주·전남 시도민의 이동권 침해를 넘어 지역 자본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역 거점 공항의 기능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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