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숙소 이동·어수선한 안방' 변수 속 분전한 수원FC 위민, 내고향 벽에 막혔다

유지선 기자 2026. 5. 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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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수원-유지선 기자

사상 첫 아시아 정상을 꿈꾸던 수원FC 위민의 도전이 4강에서 멈췄다. 갑작스런 숙소 이동에 어수선한 안방, 장대비까지 각종 변수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강호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1-2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수원FC 위민의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도전은 준결승에서 멈추게 됐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수원FC 위민에 다소 불리한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어드밴티지'를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황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선수단에 영향을 끼친 건 '숙소 이동 사건'이었다. 당초 두 팀은 같은 호텔(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 묵을 예정이었으나, 내고향여자축구단 측이 동숙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이 쓰는 층의 위아래를 모두 비워달라고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결국 수원FC 위민 선수들은 씁쓸하게 짐을 싸서 다른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분위기도 '안방 이점'을 누리기엔 부족했다. 통일부와 남북협력단체가 주도한 3,000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은 축구장에서 보기 드문 '양방향' 응원을 펼쳤다. 물론,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환영하는 목적으로 꾸려진 응원단인 만큼 "내고향! 내고향!"을 연호하고,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슛이 나오면 더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자리해 경기장 내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분명 긍정적이나, 홈 팬들의 함성으로 상대 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안방'이 오히려 원정 팀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수원FC 위민 선수들로선 분명 아쉬울 법한 상황이다.

장외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한국 여자축구의 '아이콘'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FC 위민은 오직 간절함 하나로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11월 조별리그 당시 0-3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 강한 전방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으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은 수원FC 위민이 전체적으로 주도했다. 전반전 슛 횟수가 10대 1에 달했을 정도로 수원FC 위민이 상대를 압도했다. 먼저 균형도 깼다. 후반 4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루히가 발을 높이 들어 공을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면서 수원FC 위민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뒷심 부족과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10분 리유정이 찬 프리킥을 최금옥이 골로 마무리해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맹추격했고, 동점골로 흐름을 가져온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후반 22분 밀레니냐가 걷어내려던 공을 김경영이 이어받아 헤더 골로 마무리해 역전했다. 수원FC 위민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실축하고 말았다.

수원FC 위민은 어수선한 장외 설전과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축구'로만 증명하겠다는 결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온갖 장외 변수를 정신력으로 버텨내고자 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고, 아쉬운 마음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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