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직구죠”…한국 무대 ‘유토피아’ 만들어가는 유토

김하진 기자 2026. 5.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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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서 마무리 맡아 9세이브 달리며 리그 공동 2위 안착
“한국 음식 매웠지만 이제 적응…1점도 안 주려 전력투구”


올 시즌 KBO리그에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그리고 10개 구단 중 7개 팀이 일본인 투수를 선택했다. 일본프로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수준이 높았고, 프로팀에서 전력 외로 구분되었어도 어느 정도는 KBO리그에서는 통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아시아쿼터로 뽑은 일본인 투수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한국 땅을 밟은 일본인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가 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가나쿠보 유토(사진)다.

유토는 지난 19일 고척 SSG전에서는 승리를 올렸다. 6-6으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토는 첫 타자 박성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데 이어 최정, 길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볼넷으로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최지훈도 공 3개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말 김웅빈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유토는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다. 유토는 “다음 이닝에 끝내기 패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 없이 강하게 던지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를 맡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계속 유지를 잘하고 있었던 덕분인 것 같다”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마무리 투수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1점이라도 주는 걸 싫어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멘털적인 면에서는 마무리 투수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유토는 지난 4월21일 첫 세이브를 올린 후 19일 현재 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성 김재윤, KT 박영현과 함께 리그 공동 2위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대로 세이브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유토는 “당장 내 앞에 있는 경기만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 세이브왕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목표한 세이브 개수는 “40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 40세이브 기록이 나온 건 2023년 SSG 서진용이 기록한 42개다.

한국 생활도 적응하고 있다. 유토는 “처음에는 한국 음식이 매워서 조금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응했다. ‘국밥’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말도 몇 마디 배웠다. 그중에서 유토에게 가장 인상 깊은 말이 있다. 그는 한국말로 “남자는 직구”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강한 직구를 던져 9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유토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2017년 야쿠르트에 지명을 받은 유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34경기에서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 4.31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1군의 경력이 있었지만 유토의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사생활 이슈로 소속팀인 야쿠르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키움이 유토를 영입할 당시만 해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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