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게이트’ 사우스햄튼, 승격 PO 퇴출 중징계…미들즈브러 결승 복귀

이인환 2026. 5.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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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사우스햄튼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희망이 뜻밖의 방식으로 무너졌다. 상대 훈련장을 몰래 촬영한 ‘스파이 게이트’가 결국 승격 플레이오프 퇴출로 이어졌다.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징계위원회는 사우스햄튼이 다른 구단의 훈련을 무단 촬영한 것과 관련해 EFL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단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징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우스햄튼은 2026-2027시즌 챔피언십 순위에 적용될 승점 4점 삭감 징계도 받았다. 모든 혐의에 대한 견책 처분도 함께 내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플레이오프 구도도 바뀌었다. 사우스햄튼에 패했던 미들즈브러가 결승에 복귀한다. 미들즈브러는 헐 시티와 승격을 두고 맞붙게 됐다. 결승전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토요일 열릴 예정이지만, 사우스햄튼의 항소 여부에 따라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건은 이달 초 시작됐다. 사우스햄튼은 미들즈브러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 시작 48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들즈브러 훈련을 몰래 지켜보다 적발됐다.

미들즈브러는 당시 수상한 인물이 덤불에 숨어 훈련 세션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물이 사우스햄튼 소속 분석관이라고도 밝혔다. 적발된 인물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미들즈브러는 곧바로 EFL 사무국에 신고했다.

EFL은 사우스햄튼이 예정된 경기 72시간 이내에 다른 구단의 훈련 세션을 관찰했거나 관찰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다른 구단에 대해 최대한의 선의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겼다고 봤다.

사우스햄튼은 논란 속에서도 미들즈브러를 합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규정 위반 판정이 나오면서 결승 진출권을 잃었다. 단순한 벌금이 아니라 스포츠적 제재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파장은 크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EFL 사무국에 따르면 사우스햄튼의 규정 위반 사례는 2025년 12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2026년 4월 입스위치 타운전, 2026년 5월 미들즈브러전으로 확인됐다. 반복성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규정은 2019년 리즈 유나이티드의 더비 카운티 훈련장 염탐 사건 이후 마련됐다. 경기 시작 72시간 이내에 상대 팀 훈련 세션을 관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취지다. 사우스햄튼은 이를 여러 차례 어긴 것으로 판단됐다.

사우스햄튼은 곧바로 반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구단은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며 항소를 통해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미들즈브러는 결정을 환영했다. 구단은 “이번 결정은 스포츠 정신과 행동 기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승격 플레이오프는 한 시즌의 운명이 걸린 무대다. 사우스햄튼은 그 무대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이제 최종 승자는 그라운드가 아니라 항소 절차에서도 가려질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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