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재 교장 없는 일성여중고 존폐 기로…어르신들 ‘배움의 시계’가 멈추지 않기를[금주의 B컷]
문재원 기자 2026. 5. 20. 20:06

스승의날 행사로 웃음소리가 가득했을 학교는 적막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문 앞, 검은 옷을 입은 만학도 어머니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어머니들의 주름진 손에는 빨간 카네이션 대신 하얀 국화가 쥐여 있었습니다. 학업의 기회를 놓쳤던 50~80대 여성들에게 학교 졸업장을 안겨주며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린 이선재 교장 선생님의 추모식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이선재 교장의 별세로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평생교육법 개정에 따라 교육시설은 법인만 설립 주체가 될 수 있는데, 법 개정 전 문을 연 일성여중고는 설립 주체가 고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학교가 존속되려면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 등 여건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학교의 앞날은 불투명해졌지만, 교실 벽에 걸린 시계는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배움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어머니들의 간절함이 짙게 밴 교실이 살아남기를 바라봅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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