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 현장메모] '공동' 응원? 시작부터 '북한 팀' 내고향만 바라봤다...수원FC 위민은 안중에도 없어

신동훈 기자 2026. 5.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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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공동'이라고 이름을 붙인 게 민망한 수준이다. 처음부터 공동 응원을 할 생각이 없었거나 심취해 망각했거나, 둘 중 하나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을 치르고 있다. 전반은 0-0으로 끝이 났다.

공동 응원단은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들인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등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도자료를 통해 "내고향의 방한을 환영하고 국민적인 관심과 세계적인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스포츠의 양대 정신인 '페어 플레이'와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분명 두 팀을 응원하고 공식 응원 명칭을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이라고 명명했다. 경기 전부터 모여 수원FC, 내고향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면서 두 팀 모두 응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상은 달랐다. 내고향을 향한 응원에만 집중했다. 내고향 선수들이 소개되고 라인업이 나열되자 함성을 질렀는데 정작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나오자 침묵했다. 경기 중 "내고향"만 수차례 연호를 하고 슈팅 기회를 잡으면 환호성을 질렀는데 수원FC 위민 응원은 하지 않고 지소연, 하루히 등이 슈팅 기회를 날리면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공동 응원단이 아니라 원정 서포터즈라고 보는 게 맞아 보였다. 공동 응원단이 모인 곳에는 "내고향 응원합니다"란 내용의 걸개는 많이 보이지만 "수원FC 위민 응원합니다"라는 걸개는 거의 없었다. 수원FC 위민 응원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남북 축구 팀 동시 응원과 여자축구 관심 증대는 허울뿐인 명분이었고 그저 북한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걸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당초 3천 명이 올 거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숫자도 적어 보였다. 

반면  수원FC 서포터즈는 응원의 품격을 보여줬다. 폭우 속에도 똘똘 뭉쳐 응원가를 부르고 수원FC 위민 선수들을 응원했다. 때로는 상대에 야유도 보내면서 홈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공동 응원단 앞에서 팀 응원은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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