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 릴레이 인터뷰·(2)] 양향자 “반도체가 한국 미래, 대타협을”
삼성 평택캠 무기한 단식농성중
첨단산업서 지속가능 일자리 강조
“재정 채우는 경기도를 만들것”

지난 18일 저녁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빨간 텐트 하나가 쳐졌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삼성전자가 되어주십시오. 파업 반대’가 적혀있었다. 텐트 안에 있는 이는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기도 방방곡곡을 다니기에도 1분 1초가 모자란 때이건만, 그는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단식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결단한 데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그의 진정성과 절박함이 있다.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반도체가 곧 삶이었던 양 후보는 도지사 후보가 돼서도 줄곧 반도체 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 경쟁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 그는 “제 선거 승리보다 대한민국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 후보들은 “반도체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큰 경기도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지적하지만, 그는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은 아주 큰 생태계를 형성해야만 가능하다. TSMC가 대만 전체의 경쟁력을 견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함께 하는 회사만 수만 개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된다.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소비함으로써 경제 영역이 구축된다”며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AI(인공지능) 시대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결국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를 미래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공약인 경기도민 1인당 GRDP 1억원 시대의 ‘돈 버는 경기도’ 등과도 맞물려있다는 게 양 후보 설명이다.

이를 자신의 ‘1번 공약’으로 꼽기도 한 양 후보는 “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도민들 다수가 첨단산업 관련 종사자들이다. 첨단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일이 결국 억대 연봉자들을 늘리고, 누구나 일할 수 있고 돈 버는 경기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광복 후 70년, 산업화에 따른 변화가 컸지만 반도체·AI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불과 몇년 만에 가져온 변화는 못지 않게 컸다. 앞으로는 더욱 클 것이다. AI 시대 도정 역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가장 잘 아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자신한다. 도정을 반도체, AI, 교통 등으로 분절해서 보는 낡은 시각을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겠다’‘뭔가 해주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재정을 축내는 경기도가 아니라, 재정을 채우는 경기도를 만들고자 한다. 경기도가 돈을 벌어야 기업도 살 수 있다. 그게 바로 다른 후보들과 제 차별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후보는 경기도가 ‘꿈의 도시’임을 강조한다. 그의 인생역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진 것도 없고 ‘백’도 없고 배운 것도 짧은 열여덟살 소녀였다. 배움이 짧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와서 성공한 곳이 바로 경기도”라고 경기도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양 후보는 “그 성공이 신화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싸움꾼 그리고 일꾼, 법률 기술자와 첨단산업 전문가 중 누가 경기도에 필요한지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강기정·한규준 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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