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인공지능으로 잇는 이중언어, 이어지는 가족의 마음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른들은 한참을 들여다봐야 겨우 익히는 휴대폰 기능도 아이들은 금세 배웁니다. 새로운 앱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눌러보고, 인공지능(AI)으로 그림을 만들고 노래를 만드는 일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대견하면서도 "나는 잘 따라가고 있나?"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꼭 빠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부모도 함께 이해하려는 마음 아닐까요.
현장에서 다문화가족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깊습니다. 특히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아이와 모국어로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는 한국어가 더 편해지고, 부모는 전하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면서 서로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도 생깁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족에게 이중언어는 단순한 외국어 교육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AI 기술 덕분에 이중언어 교육도 예전보다 훨씬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나 음성 읽기, 놀이 활동 같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아이와 훨씬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전처럼 어렵고 부담스러운 공부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일상 속에서 언어를 익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AI 기술이 일상 속 교육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흐름을 반영해, 경상남도가족센터에서도 이를 활용한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올해 '언(언제 어디나)니(need 맞춤형 교육)가 간다' 가족통합 이중언어 교육은 AI 기반 활동을 접목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교육에서는 AI를 활용해 가족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고, 엄마 나라 여행 이야기를 함께 꾸며봅니다. 또 자녀 맞춤 독서 활동지와 오디오북을 만들어보며 집에서도 쉽게 이어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게임과 노래 만들기 활동도 더해져 아이들은 즐겁게 참여하고, 부모들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이중언어를 가족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합니다. 이 과정은 언어를 하나 더 배우는 데 목적이 있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는 힘이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오래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통로가 됩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부모님들도 "우리 가족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집 안에서 두 개의 언어가 오가고, 그 안에서 웃음과 대화가 조금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비타 윈다리 쿠수마 경상남도가족센터 경남형가족사업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