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역'…역명 변경 '신중론'
“행정체제 개편 전 역명 바꿔야”
변경 시 20억 비용 소요…'부담'
미추홀·제물포 구청장 후보들
공론화·주민투표 등 입장 밝혀
지자체 주도 추진은 접근 신중

오는 7월 인천 중구 내륙과 동구가 통합돼 '제물포구'가 출범하는 가운데 수도권 전철 1호선 '제물포역' 명칭 변경 이슈가 다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제물포역' 명칭 변경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 등 공론화를 거쳐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추홀구 도화동에 위치한 '제물포역'은 당초 '숭의역'이었으나 1963년 1월 지금 이름으로 바뀐 뒤 60여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발간된 '인천광역시사'에 따르면 제물포(濟物浦)는 현재 중구 중앙동과 항동 일대에 있던 작은 포구를 가리키는 곳으로 조선 초기부터 있었던 수군 기지 제물량에서 비롯됐다.
이후 현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 지역을 아우르는 말이었으나, 제물포역이 생기면서 미추홀구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가 제물포로 불리게 됐다.
지난해 미추홀구와 동구 기초의회에서는 '행정체제 개편 전 제물포역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각 나왔고, 이와 관련해 인천시도 용역을 통해 검토했으나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철도 역명 변경 절차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 등 지자체가 관련 절차를 거쳐 국가철도공단에 신청을 하고 이후 국토교통부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변경된다"며 "다만 철도 역명 변경에 따른 비용은 신청 기관에서 부담하는 게 원칙으로 이번 용역 결과에 따르면 역 1곳의 이름을 변경하는데 약 20억가량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제물포역 역명 변경은 미추홀구와 오는 7월 출범하는 제물포구 두 곳 모두에 걸쳐 있는 이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해당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지자체가 앞장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정식 후보는 "기본적으로 공론화를 거쳐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라며 "만일 필요하다면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했을 때와 같이 주민투표에 부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후보들 중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영훈 후보는 "구가 먼저 나서 명칭 변경을 신청하면 수반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행정체제를 개편한 인천시가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미추홀구청역' 또는 '수봉공원역' 등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제물포교회'나 '제물포병원' 등 제물포를 상호로 쓰는 곳이 지역에 적지 않는 점 등 관련 주민 의견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형 후보는 "제물포구에 제물포역이 없는 건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 '1호 공약'으로 동인천역 역사를 철거하고 문화와 행정이 함께하는 종합청사로 복합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제물포구 역명을 가져오는 것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직 후보자 신분이고 경제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김찬진 후보 측 또한 "그간 동인천역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지자체가 먼저 나서 역명을 변경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지역사회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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