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수원FC, 골대만 2번 北 내고향 압도...'주먹 하이파이브' 악수 무시하던 남북 대결은 아니다 [전반 REVIEW]

조용운 기자 2026. 5.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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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전 인사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과거 악수조차 거부하던 냉혈한 남북 대결의 잔혹사는 없었다. 수중전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휘감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다른 온기가 감돌았다.

이달 초 중국 쑤저우에서 펼쳐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 당시 북한 선수단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최소한의 인사와 악수마저 전면 거부하며 경색된 정세를 피치 위에 고스란히 투영했었다.

그러나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 2025-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의 풍경은 달랐다. 여자 축구 클럽 역사상 최초로 남측 땅을 밟아 수원FC 위민과 마주한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그라운드 위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내민 손바닥에 주먹 터치로 맞받아치긴 했어도 한결 부드러워진 무드 속에서 역사적인 한판이 시작됐다.

인사 장외전은 차분했으나 그라운드 위 본게임은 장대비와 함께 뜨겁게 타올랐다. 장대비가 잔디를 흠뻑 적신 수중전 속에서 수원FC는 하루히와 밀레니냐를 전방에 배치해 내고향의 빗장을 조준했다. 중원에는 주장 지소연을 축으로 아야카, 권은솜, 윤수정이 포진해 허리 싸움의 고삐를 쥐었고, 포백 라인은 이유진, 서예진, 김혜리, 한다인이 구축했다. 골문은 김경희가 책임졌다.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선 북한 내고향은 김경영, 최금옥, 김혜영의 날카로운 스리톱을 가동했고 김성옥, 박예경, 안복영으로 미드필더진을 짰다. 리명금, 리유정, 조국화, 리국향이 포백을, 박주경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주심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수원FC가 완벽히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물기를 머금어 거칠고 미끄러운 잔디 상태 유불리를 비웃듯 수원FC는 윤수정이 포진한 오른쪽 측면의 파괴력 넘치는 돌파 속도를 앞세워 내고향의 측면을 가차 없이 허물기 시작했다.

포문은 킥오프 1분 만에 열렸다. 전방에서 밀레니냐를 맞고 굴절되어 흘러나온 세컨드 볼을 한다인이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내고향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원FC의 공세에 주춤하던 내고향도 전반 4분 만에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골망을 가르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강하게 올라가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가슴 철렁한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더욱 매섭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반 16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권은솜이 상대 수비진의 헐거운 압박을 틈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가 한창이다.  ⓒ 연합뉴스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가 한창이다.  ⓒ 대한축구협회

흐름을 완벽히 장악한 수원은 전반 20분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골대의 불운에 땅을 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루히가 타점 높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야속하게도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렸다.

수원FC는 전반 29분에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밀레니냐의 절묘한 슈팅이 좋았는데 또 다시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38분 역시 윤수정의 헤더가 내고향 골키퍼에게 막혀 수원FC는 득점 찬스를 여럿 놓치며 0-0으로 하프타임을 맞게 됐다.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가 한창이다.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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