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압류→월드컵 낙마, 그래도 동료 응원한 아즈문…“행운을 빈다, 친구들”

이인환 2026. 5.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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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사르다르 아즈문(31, 샤바브 알 아흘리)이 월드컵 무대에서 밀려났다. 정치적 논란 속에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지만, 그는 동료들을 향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이란 대표팀에서 정치적 이유로 월드컵 명단에 들지 못한 아즈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18일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이동했다. 선수단은 튀르키예에서 훈련한 뒤 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준비할 예정이다.

아즈문은 대표팀 출국 게시물을 공유하며 페르시아어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너희와 함께하지 못하는 건 사

실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 친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이들이 날 끌어내리려 하고 있지만, 떠도는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빈다, 친구들”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향한 감정은 숨기지 않았다.

아즈문은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등 유럽 무대에서 뛰었고, A매치 91경기 57골로 이란 대표팀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이란 축구에서 그의 존재감은 작지 않았다.

한국 축구와도 악연이 있다. 아즈문은 2014년 11월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이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에는 큰 충격이었다.

월드컵 경험도 있다. 아즈문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번 대회는 그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은 무산됐다.

배경에는 정치적 논란이 있다. 아즈문은 지난 3월 이란과 미국의 충돌이 이어지던 시기,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와 웃으며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UAE 구단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었지만, 이란 내부 반응은 차가웠다.

UAE는 2020년부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국가다. 이란 당국 입장에서는 민감한 장면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아즈문은 곧바로 사진을 삭제했지만, 대표팀 제명과 재산 압류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보이콧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흐름이다. 다만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의 월드컵 비자 발급 문제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즈문은 그라운드 밖으로 밀려났다. 그래도 마지막 메시지는 원망보다 응원이었다. 이란의 전설적인 공격수는 이번 월드컵을 집에서 지켜봐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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