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종철 열사 연상 광고 직격 與,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 확산 정용진 회장 모욕 등 혐의 피소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최근 벌어진 스타벅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 등을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 있나 하는 것들이 많이 벌어진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 이후 여당 내에서는 스타벅스 출입 자제 움직임까지 확산했고, 시민단체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사회 공동체가 제대로 잘 작동하려면 적정한 선을 지켜야 한다. 지켜야 할 선은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중요한 건 ‘상식선’”이라며 “선을 넘는 행위는 타인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의류·액세서리 등 유통업체인 ‘무신사’가 2019년 물세탁을 해도 신속하게 마르는 ‘속건성 양말’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카드뉴스. 당시 무신사는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 문구가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대통령은 “최근 예를 들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문제 표현이나 참혹한 피해자에 대한 표현, 이런 것이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 싶은 것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며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과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엑스(X)에서 공개 비판한 무신사의 2019년 박종철 열사 조롱 논란 광고를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된 장에서 책임 있는 인사가 조직적·체계적으로 그런 만행을 저지른다. 그게 어떻게 인간사회라 할 수 있겠나”라면서 “꼭 형벌이 정하는 처벌, 물리적 제재 대상이 아니라 해도 그렇게 해서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이 연일 비판을 이어가자 여당 내에서도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박시선 경기 여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자들은 스타벅스에 출입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5·18 조롱 처벌법’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도 이날 ‘캠프 내 특정 브랜드 물품 반입 및 이용 금지’라는 제목의 내부 공지를 공유하고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신세계그룹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